"시야를 잃었다" 토푸리아 안와골절 의심, 충격 상태…은퇴 없다→"반드시 재대결할 것"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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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무패 챔피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토푸리아는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채 피투성이가 되어 병원으로 향했다.
상태가 심각해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모아지고 있지만 토푸리아는 절망하지 않았다. 복귀 예고와 함께 자신에게 첫 패배를 안긴 게이치에에 재대결을 선언했다.
토푸리아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이치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저스틴, 축하한다. 넌 내 얼굴에 흔적을 남기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했다. 1라운드에 내 오른쪽 시야를 빼앗았고, 2라운드가 끝날 무렵에는 왼쪽 시야도 잃게 만들었다. 변명은 하지 않겠다. 나는 커리어 최고의 훈련 캠프 중 하나를 보냈다. 완벽하게 준비됐고, 날카로운 상태였으며, 준비도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어젯밤은 네 밤이었다. 이게 바로 이 스포츠의 본질이다. 영광과 고통은 늘 함께 걷는다. 나는 회복할 것이다. 쉬고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더 강하고, 더 현명하며, 훨씬 더 위험한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믿어라. 우리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반드시 재대결을 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토푸리아는 15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저스틴 게이치에게 4라운드 종료 TKO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토푸리아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2라운드에서 토푸리아는 강력한 바디 공격으로 게이치를 흔들었다. 연달아 복부에 펀치를 꽂아 넣으며 게이치를 주저앉혔고,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3라운드부터 완전히 뒤집혔다. 게이치의 압박과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꾸준히 전진하며 펀치와 킥을 적중시킨 게이치는 토푸리아의 얼굴을 집중 공략했다.
1라운드부터 피가 흐르기 시작한 토푸리아의 얼굴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하게 망가졌다. 오른쪽 눈 주변은 크게 부어올랐고 얼굴 곳곳이 찢어졌다. 3라운드 종료 후에는 케이지 닥터가 호출될 정도였다.
당시 의료진은 경기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심판 마크 고다드와 UFC 의료진의 추가 확인 끝에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잠시 회복한 듯했던 토푸리아는 4라운드 초반 다시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승부의 흐름은 게이치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게이치는 더욱 공격적으로 압박했고 경기 종료 직전 강력한 니킥을 토푸리아의 몸통에 꽂아 넣으며 결정타를 날렸다.
결국 4라운드가 끝난 뒤 토푸리아 코너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토푸리아는 5라운드를 시작하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심판은 경기를 종료시켰다. 게이치의 TKO 승리.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맛보는 토푸리아의 패배였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17승 1패가 됐다.
경기 후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는 토푸리아의 상태를 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화이트는 기자회견에서 "토푸리아는 현재 병원에 있다"며 "심하게 다쳤다. 나는 의사가 아니지만 눈 주위 안와골이 부러진 것처럼 보인다. 물론 확실한 사실은 아니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경기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 충분히 쉬고 회복해야 한다"며 "오늘 밤은 토푸리아에게 매우 힘든 밤이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직후 공개된 영상에는 토푸리아가 스스로 걸어 나오지 못한 채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옥타곤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카트에 실려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SNS에는 경기 후 토푸리아의 얼굴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심하게 부어오른 눈과 찢어진 상처, 얼굴 전체를 뒤덮은 피는 이번 경기의 처절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 전까지 토푸리아의 우세를 예상했다. 무패 챔피언이었던 데다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으로 최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게이치는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토푸리아를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신장과 리치 우위도 적극 활용했다.
반면 토푸리아는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며 공격 타이밍을 재는 모습이 많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결국 준비와 경기 운영에서 앞선 게이치가 승리를 가져갔다.
게이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28승 5패를 기록하며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라파엘 피지예프와 패디 핌블렛을 연파한 뒤 토푸리아까지 꺾으며 마침내 오랜 숙원이었던 UFC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은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게이치는 "지금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반면 UFC 두 체급 챔피언을 꿈꾸던 토푸리아는 가장 쓰라린 밤을 보냈다. 챔피언 벨트도, 무패 기록도 모두 잃었다. 무엇보다 얼굴과 몸에 남은 상처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푸리아 팀의 이니고 페레즈는 ESPN에 “그는 괜찮다”며 “힘든 경기를 치른 뒤 회복이 필요한 부상들뿐이다. 이미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백악관 잔디밭에 특별 제작된 야외 옥타곤을 설치해 치러진 초대형 이벤트였다.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라이브 밴드 공연까지 더해지며 UFC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무대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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