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현민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기사 제목 이렇게 써주세요"…이런 유쾌한 복귀 소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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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드디어 돌아왔다.
KT 위즈 주축 타자 안현민(23)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현민은 재활 과정과 콜업 소감 등을 들려줬다.
안현민은 올 시즌 개막 후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5(52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14득점, 장타율 0.654, 출루율 0.507, OPS(출루율+장타율) 1.161, 득점권 타율 0.400 등을 뽐냈다. 그러나 4월 15일 NC 다이노스전서 주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속도를 내려 했지만 오히려 더뎠다. 당초 계획보다 복귀 시점이 조금씩 밀렸다. 안현민은 지난 11일 2군 퓨처스팀 소속으로 단국대와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첫 실전 게임이었다. 당시 2번 지명타자로 나선 뒤 6회말 교체됐다. 3타수 2안타를 선보였다.
이어 13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득점을 만든 뒤 교체됐다. 14일 삼성전에선 1번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올랐다. 처음으로 수비까지 소화했다. 3타수 1안타를 빚은 뒤 교체돼 최종 점검을 마쳤다. 16일 무사히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날 KT전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섰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이 왔으니 더 잘 버틸 수 있을 듯하다. 경기 풀타임은 안 될 것 같고, 초반에 공격적으로 간 뒤 후반에 대수비로 빼주려 한다"며 "80~90% 정도 뛸 수 있다고 한다. 본인에게 직접 물어봤다. 아까 '갑자기 이상한 타구 날아오면 뛰는 것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대답 안 하고 가버리더라. (그런 타구가) 안 가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크게 웃었다.
안현민은 "훈련 후 여러 생각을 하느라 귀를 닫고 지나갔던 것 같다. 감독님의 질문을 들었으면 답변을 드렸을 텐데 못 들은 내 잘못이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통증은 없고 병원에서도 복귀하는 데 전혀 지장 없다는 말을 들었다. 가을야구 때 아픈 것보다는 차라리 시즌 초반 다시 정비하고 들어가는 게 좋은 듯하다. 운동법이나 몸 관리에 관해 더 많이 공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려 하자 안현민이 먼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안현민은 "약 두 달 동안 재활했는데 구단과 (나도현) 단장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많이 신경써 주셨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내가 복귀한다고 야구장에 찾아와 주신 기자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일단 (기사) 제목은 우리 구단 위주로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치 만점이었다.
다음은 안현민과의 일문일답.
-복귀전을 앞둔 소감은.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라운드에 나가면 떨릴 것 같다. 2군 경기와는 다른 환경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공백) 기간이 한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새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듯하다. 비시즌을 보내고 또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느낌을 받았다. 나 혼자 세 번째 시즌을 하는 것 같다."
-헤어스타일이 바뀌고 살도 빠진 듯하다.
"헤어스타일은 뭘 할까 고민하다 그냥 하게 된 것이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다이어트는 다치고 난 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했던 대로 빠진 것 같아 난 일단 만족스럽다. 4~5kg 정도 뺐다."
-부상 때문에 체중을 감량한 것인가.
"부상은 예방은 할 수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했다. 재발 확률을 낮추는 데 다이어트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내 몸이 안정화되면 더 빠른 선수가 되고 싶고, 지금보다 더 힘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부상을 기회로 삼아 비시즌 때 준비해야 할 것을 조금 앞당겨 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더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상 복귀 시점보다 조금 늦어졌다. 현재 몸 상태는.
"내가 어떻게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일단 통증은 느끼지 않는 정도다. 사실 더 빠르게 복귀하고 싶었고 그걸 원했지만 내 생각보다 부상의 정도가 컸던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부상 회복이 덜 됐다. 그런 안 좋은 부분들이 다 합쳐져 조금 지연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절친한 동료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도 지난해 햄스트링을 크게 다쳤다. 조언을 들었을 것 같은데.
"질문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김도영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한 시즌이 끝나고 작년에 좋지 않았던 기억을 되돌려서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떠올려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내게 조언해 줬다. 재활하면서 많이 의지가 됐다. 경기도 많이 챙겨봤다. 지금은 (김)도영이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가 나오는 듯하다. 내가 더 늦게 다쳐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웃음)."
-곧 KIA전(6/19~21·수원)이라 김도영을 만나면 더 반가울 듯하다.
"사실 다치고 나니 멀리 보기가 힘들더라. 한 게임, 한 게임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나면 안도하지 않을까 싶다. 무사히 경기장에서 만났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을 듯하다."
-병원 소견은 어땠나.
"3주 전쯤 병원에서 복귀해도 전혀 문제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우리가 계획한 재활 프로그램을 말씀드렸고, 병원에서도 그 정도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나와 구단 트레이닝 파트 모두 복귀에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복귀전부터 바로 수비까지 소화하게 됐다.
"나도 야구장에 나온 뒤 그 사실을 알았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곳은 성적을 내야 하는 곳이고, 팀은 이겨야 한다. 2군에서 뛴 것처럼 경기에 임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몸 상태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한다. 팀 코칭스태프분들께서 충분히 그 정도 퍼포먼스는 낼 수 있다고 판단하셔서 내보내는 거라고 본다. 일단 복귀전이니 재미있게 임하려 한다."
-이강철 감독의 수비 관련 질문에 대답을 안 하고 지나갔다고.
"아 진짜요? 질문을 들었으면 답변을 했을 텐데 나는 말씀을 못 들었다. 아까 연습 끝나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때는 나도 여러 생각을 하느라 귀를 닫고 지나갔던 것 같다. 들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다(폭소)."
-같은 외야수인 최원준의 활약을 보면서 어땠나.
"놀랐다. 같이 캠프를 치르며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는 상상도 못 했다. 거의 (타율) 4할을 치더라. 아마 본인도 예상 못 하지 않았을까(웃음). 형이 겨울에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고 마음을 다잡고 훈련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팀 동료로서 나도 기분 좋았다."
-최근 식단도 굉장히 철저히 했다고.
"햄스트링은 하체다 보니 재활하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다이어트까지 하기는 쉽지 않았다. 쉬어야 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절하려 했다. 생각보다 조절하면서 먹는 것도 재밌더라. 그래서 나와 잘 맞았다. 식사량도 줄이고 음식 종류도 바꿨다. 최대한 인스턴트 음식은 안 먹으려 했다. 햄버거는 한 번도 안 먹었다(미소). 기름기 많은 음식 대신 염증에 좋은 생선이나 오리고기 등을 먹었다. 그런데도 잘 안 낫더라."
-커피, 액상과당까지 끊었다고.
"그렇다. 언젠가 카페인이 필요한 시점이 오겠지만 재활하면서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 먹기 시작했다. 액상과당에 제로 음료도 포함되는지 모르겠는데 제로 음료는 마셨다."
-긴 공백 기간 어떤 생각을 많이 했나.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 다치면 야구를 멀리하고 안 챙겨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엔 매 경기 다 챙겨봤다. 그런데 다치면서 그냥 잘 됐다 싶었다. 언젠가는 다칠 예정이었는데 가을야구 때 아픈 것보다는 차라리 초반에 다쳐서 다시 세팅하고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작년까지 야구하면서 외적으로 다친 것 외에는 이런 부상이 없었다. 부상선수들을 보며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는데 이번에 다치면서 운동법이나 몸 관리 등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있던 것들 중 잘못된 방법이 있는지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약 두 달 동안 재활했는데 진짜 긴 시간이었다. 구단, (나도현) 단장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재활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구단과 트레이닝 파트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복귀한다고 야구장에 찾아와 주신 기자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일단 (기사) 제목은 우리 구단으로 한 번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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