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줘 축구', '중원 삭제 축구' 결국 만천하에...홍명보 감독 부임 후 해결 못 한 문제, 결국 약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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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홍명보호가 결국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지적받아 온 이른바 '중원 삭제 전술'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반복됐고, 멕시코전 패배의 한 원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후반 초반 수비 실수로 결승골을 내준 것이 직접적인 패인이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한국은 90분 내내 중원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황인범과 백승호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실질적인 공격 전개는 대부분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직선적인 패스에 의존했다.
사실 이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반복된 패턴이다. 홍 감독은 부임 이후 빠른 공격 전환과 전방 압박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원을 활용한 점유와 빌드업보다는 수비진에서 곧바로 공격진으로 연결하는 전개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미드필더들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황인범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장면이 많았고, 상대가 중원을 강하게 압박할 경우 경기 주도권을 쉽게 내주는 모습도 반복됐다.
멕시코전은 이러한 문제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홍 감독 역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창의적인 미드필더진을 경계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에릭 리라와 루이스 차베스, 로모 등을 중심으로 경기 템포를 조절한 반면 한국은 중원을 거치지 못한 채 측면과 롱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에 머물렀다.
특히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재확인됐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인 침투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가 반복됐지만, 상대 수비가 준비된 상황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과 미드필더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세컨드볼 회수와 압박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도 드러났다. 바로 이강인 의존 현상이다. 이른바 '해줘 축구'가 반복됐다.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이강인은 직접 후방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했다.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받아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국의 공격이 지나치게 이강인 개인의 창의성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중원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흔드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강인이 후방과 전방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실제로 한국이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 때마다 이강인이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한국은 전반 내내 유효한 공격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고, 실점 이후에도 오현규, 황희찬, 조규성 등을 연이어 투입했지만 공격의 해법은 바뀌지 않았다. 선수 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전술 구조 자체의 한계가 드러난 셈.
이제 남아공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32강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32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한 것은 물론, 멕시코전에서 반복된 '중원 삭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까지 보여줘야 한다. 만약 또다시 중원을 건너뛰는 단조로운 축구가 이어진다면, 32강 진출 여부와 별개로 토너먼트에서의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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