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발신제한' 조우진 하드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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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고객만 관리하는 부산의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출근길에 아이들을 태운다. 차 안에 있던 휴대전화에 발신제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대수롭지 않게 꺼버렸는데, 들려오는 이야기가 점입가경이다. 다짜고짜 차 안에 폭탄이 있고 내리는 순간 폭파된다며 수십억을 요구한다. 믿을 수 없지만 뭔가 꺼림칙하다. 이 와중에 부하직원이 같은 전화를 받았다며 불안해하고, 심지어 눈 앞에서 그 부하직원의 차가 폭발해버린다.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발신제한'은 짧고 굵고 빠르다. 시작하자마자 배우들을 한 차에 태우고, 전화가 걸려오면 점점 속도를 높인다. 첫 폭탄이 터지고나면 공포감이 최고조가 된다. 극한상황에 몰린 성규의 필사적인 질주를 기본으로 삼아, 아이들만이라도 구하려는 아빠와 정체모를 테러범의 줄다리기에 성규를 범인으로 모는 경찰을 더해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에 밀폐된 차와 탁 트인 부산의 정경을 대비시키는 전략을 썼다. 콘셉트와 설정에 더없는 선택이다. 다만 긴장감에 비해 속도가 달린다.
느슨함을 메우는 건 영화의 전면에 나선 배우 조우진이다. 선과 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캐릭터로 신뢰를 얻어 온 그는 서사와 감정선을 모두 책임진다. 그것도 내내 운전석에 앉아서. 그는 카메라를 마주하다시피 하고 표정과 상반신만으로 관객을 설득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그 중책을 해내고야 만다. 조우진의 딸로 등장한 이재인, 의문의 협박범 지창욱은 또한 걸맞은 몫을 해내며 인상적인 순간을 남긴다.
'끝까지 간다' '터널' '더 테러 라이브' 등의 편집감독을 맡은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6월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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