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머리가 길었던 론조 볼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론조 볼(LA 레이커스)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신인 중 한 명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또한 아버지 라바 볼의 거친 언행으로 아들 론조 볼까지 명성을 얻게 되었다.

시즌 초반, 그는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 포인트가드지만 불안정한 볼 핸들링, 허약한 외곽슛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외의 플레이는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런 그가 지난해 11월 18일(이하 한국 시간) 피닉스 선즈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동안 풍성한 머리를 자랑한 그가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이발 투혼을 보인 것. 그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며 머리를 자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그의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가장 문제가 컸던 3점슛은 눈에 띌 정도로 좋아졌다. 자신감이 생긴 듯한 모습이다. 그동안 거친 NBA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가 프로의 세계에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 론조 볼의 최근 상승세가 나쁘지 않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그는 데뷔 경기부터 머리를 자르기 전까지 15경기에서 그는 평균 9.0점 6.6리바운드 6.9어시스트 1.3스틸 FG 30.3% 3P 23.0%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20경기 동안 평균 10.8점 7.4리바운드 7.3어시스트 1.6스틸 FG 39.0% 3P 34.6%로 더욱 나아졌다.

10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도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37분을 뛰며 5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5스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야투는 FG 2/10 3P 1/7로 부진했으나 이외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2008년 라마 오덤 이후 10점 미만을 기록하면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최초의 레이커스가 된 것. 무려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루크 월튼 감독은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볼은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턴오버 단 1개에 그쳤다. 대단했다"라며 극찬했다.

수비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팀 수비 상황에서 도움 수비, 리바운드, 스틸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발로 뛰는 로테이션 수비와 외곽슛 틀어막기에 많은 힘을 쏟는 레이커스에 빼놓을 수 없는 조각이 되고 있다. 물론 일대일 혹은 상대가 픽 앤드 롤을 펼칠 때 상대의 빠른 스피드를 쫓아가는 수비는 보완이 필요하다.

레이커스는 최근 9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애틀랜타 호크스, 새크라멘토를 잡으며 2연승으로 흐름을 끊었다.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과연 레이커스는 시즌을 어떻게 끝낼까. 특히 2순위 볼이 최근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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