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멜로 볼-리안젤로 볼-라바 볼(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1,500명의 관중이 들어선 코트. 론조 볼의 두 동생, 리안젤로 볼과 라멜로 볼이 코트에 들어섰다. 환호 속의 두 선수는 총 29점을 합작했다.

리투아니아로 넘어간 리안젤로와 라멜로가 10일(이하 한국 시간)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리투아니아 프로팀 프리에나이 비타우타스와 계약을 체결해 첫 경기에 나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리안젤로는 19점, 라멜로는 10점을 올렸다. 그 덕분에 팀도 잘기리스를 만나 90-80으로 이겼다.

경기 후 리안젤로는 ESPN과 인터뷰에서 "잘했다. 승리해서 기쁘다. 그러나 더 잘해야 한다"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볼 형제가 속한 비타우타스는 발틱 리그에 포함된 팀이다. 유럽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들이 모인 리그가 아니다. 볼 형제가 상대한 잘그리스도 두 번째 디비전에 속한 팀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리안젤로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상대의 몸싸움을 거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고, 라멜로도 "미국 농구와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아버지 라바 볼 덕분에 인기가 급상승했다. 라바 볼은 현 NBA 최고의 입담꾼이다. 모든 관심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아들 론조 볼(LA 레이커스)을 두고 "스테픈 커리, 제이슨 키드보다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고, 마이클 조던에게 "전성기 시절 일대일로 그를 이길 수 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리안젤로와 라멜로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 후 유럽으로 넘어갔다. 리안젤로는 중국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돼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몇 달간 농구를 할 수 없게 되자 라바 볼은 학교 자퇴 후 유럽으로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라멜로도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형과 함께 리투아니아행 비행기를 탔다.

두 선수는 아직 NBA 무대를 밟지 않았다.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큰 업적을 남기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라바 볼과 론조 볼 덕분에 명성을 얻어 데뷔전 시청률이 꽤 잘 나왔다. SNS로 생중계된 영상 조회 수가 12만 건 이상 나왔다는 후문.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 모양이다.

리안젤로와 라멜로는 많은 인기와 함께 출전시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비타우스타스의 감독 버지니우스 셰스쿠스는 ESPN과 인터뷰에서 "리안젤로와 라멜로에게 출전시간을 많이 줄 것이다"라며 "그들은 어리다. 그들이 성장하도록 많이 도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역시 승리를 위해 활약할 것이다"라며 신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분간 두 선수가 벤치에 앉아있기보다는 코트에 나오는 장면을 더 많이 볼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