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메이저리그 출신인 아델만과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보니야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기대가 매우 컸다. 한국에 올 수 있는 최고 수준 선수를 영입했다는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보니야는 세 경기에 등판해 1경기만 호투한 채 두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남겼다. 2패에 평균 자책점이 7.63이나 된다.
아델만은 나름대로 매 경기 6이닝을 던져 준 것에 위안을 삼고 있었다. 첫 경기를 빼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하지만 15일 대전 한화전서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3.1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주며 8피안타 7실점. 단순히 한 경기 부진이 아닐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안겨 준 것이 더 뼈 아픈 투구였다.
아델만은 분명 좋은 구위와 구종을 가진 투수였다. 우타자를 상대로 매우 생소한 체인지업을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던지는 장면은 대단한 자신감과 노련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도 넣고 볼로 떨어트릴 수도 있었다. 커브도 그랬다. 초구에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고지를 오를 수 있는 카운트를 만들 줄도 알았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아델만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힘으로 상대를 억누르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지만 높게 제구되는 하이 패스트볼도 상대의 방망이를 이겨 내지 못했다.
이날 유독 빗맞은 듯 먹힌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어떻게든 외야로 향해 안타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만큼 아델만의 힘이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걸 뜻했다.
힘이 통하지 않으니 유인구도 잘 통하지 않았다. 아델만의 제구는 타자의 위아래를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꼭 필요할 땐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컸다. 상대가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이런 투구가 계속된다면 아델만에 대한 기대도 거둬들일 수 밖에 없다. 제구가 흔들리는 투수에게 자꾸 빼는 공을 유도하는 볼 배합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꿈은 허상이었을까. 아델만의 투구는 그런 절망감을 느끼기에 충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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