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즈는 라쿠텐 타오위안 구단과 재계약까지 해놓고 '건강과 정신상 문제'로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을 포기했다. ⓒ대만 중앙사 보도 캡처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윤석 통신원]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타오위안 구단이 충격에 빠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국인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37)가 재계약까지 해놓고 대만에 올 수 없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그 이유도 당혹스럽다. 건강과 정신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과거 LG에서 활약하면서 KBO리그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리즈는 지난해 라미고 타오위안에 입단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16승6패, 평균자책점 4.18, 17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과 탈삼진 부문 2관왕에 올랐다. 그러면서 올해 1월 5일 지난해보다 상향된 조건(대만은 구체적 연봉 비공개)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리즈는 최근 라쿠텐 타오위안(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모기업인 라쿠텐 그룹이 지난해 9월 라미고 몽키스를 인수) 구단 측에 갑자기 "대만에 갈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만 중앙사, 자유시보, 싼리,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지난 9일 일제히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류지에팅(劉玠廷) 단장의 언론 인터뷰 중 외국인 투수 관련 질문 때 리즈의 소식이 흘러 나왔다. 류 단장은 리즈 얘기를 꺼내며 "리즈가 '개인적인 건강과 정신상의 문제로 대만에 올 수 없다'고 구단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류 단장은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당장 알 수 없고, 현재 리즈에게 연락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낙마하자 크게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라쿠텐 타오위안 구단은 현재 리즈와 함께 메이저리그 경력의 라이언 카펜터, 그리고 지난해 중신슝디에서 노히트 경기를 펼친 엘리 비야누에바까지 3명의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했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1명을 더 구하고 있었다. 대만은 올해부터 외국인선수 제도가 바뀌어 구단마다 '4명 보유, 1군 등록 3명, 1군 동시 출전 2명'이 가능해졌다(지난해에는 3명 보유-2명 1군 출전).

그러나 에이스 리즈가 탈락하는 바람에 라쿠텐은 다시 2명을 더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른 나라 팀들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시기에 새롭게 에이스급 투수를 구하는 게 쉽지 않기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시속 160㎞ 강속구를 던지는 리즈는 2011년 LG에 입단해 2013년까지 3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26승38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LG와 재계약하기로 구두합의를 해놓고 잠적하는 등 신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KBO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리즈 외에도 SK 출신 헨리 소사(푸방 가디언스), 키움 출신 에스밀 로저스(중신 브라더스), kt 출신 라이언 피어밴드(퉁이 라이언스)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들이 대거 대만 구단들과 계약해 주목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윤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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