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옹하는 문성민과 최태웅 감독(정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주장 문성민이 눈물로 우승 스토리를 썼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먼저 눈물을 보인 건 최 감독이었다. 최감독은 지난달 27일 인천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한 뒤 인터뷰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1차전을 마치고 문성민을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고 질책한 걸 후회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한테 많이 미안했다. 만난 지 10년이 됐는데, 성민이가 카리스마가 있어 보여도 마음이 여리다. 모질게 한 게 아닐까 너무 후회됐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문성민은 "당시 기사를 보진 못했다. 정신도 없었고 마음도 힘들었다. 감독님과 커피 마시고 산책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저를 믿고 끝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 줘서 저도 선수들에게 큰 힘을 받을 수 있었다"며 마음 쓴 최 감독과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문성민 ⓒ 곽혜미 기자
정확히 1주일 뒤 같은 장소에서 문성민도 눈물을 흘렸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문성민은 최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문성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큰 믿음을 주셨다. 끝나고 가장 고생하신 게 감독님이란 생각에 가장 먼저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오늘(3일)은 (문)성민이가 울더라. 이제 어떻게 해야 우승을 하는지 알았을 거다. 이제 올라선 거 같다. 성민이에게 없는 단 한 가지가 우승 경험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뿌듯해 했다.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2차전 때 공격이 막힌 뒤 바닥을 친 장면이 떠오른다. 성민이가 자신한테 화를 냈을 때 저도 속상했다"고 답했다.

문성민에게는 최 감독이 어떤 존재인지 물었다. 문성민은 "쉬운 거 같으면서 어려운 질문"이라며 한참을 고민했다. 이어 "롤모델이자 제가 안 풀릴 때 잡아 줄 수 있는 형 같은 감독님이다. 조금 무서운 형?"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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