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배정호 기자] 덤덤할 것 같았던 이병규가 울었다. LG 선수들도 울었다. LG 팬들도 함께 울었다.
9일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장마철 날씨는 오락가락했다. 폭우가 쏟아졌다가 거짓말처럼 해가 떴다.
LG가 7회 3-2로 앞선 상황,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팬들은 육성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은퇴식’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병규는 더그아웃에서 LG 선수들과 함께하며 긴장을 풀었다. 정성훈은 “형, 기분 어때”를 외쳤고 팀 매니저는 이병규에게 물을 한 통 가져다 줬다. 이병규는 “마지막 선물이나 보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병규의 응원가인 'I Was Born To Love YOU'가 울려 퍼졌다. 이병규가 긴장이 된 듯 한숨을 크게 쉬었다.
“병규 형, 나갑시다.”
이병규가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폭죽 쇼와 함께 은퇴식이 시작됐다. 그토록 세차게 내리던 비가 은퇴식 동안에는 잠시 멈췄다. 이병규 제2의 인생을 축복하는 것이었을까. 선수들도 "하늘도 병규 형을 돕네" 라며 웃는다.
울지 않겠다던 이병규. 어머니 김순검 여사의 영상 편지가 나오자 그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병규가 울자 박용택, 정성훈, 오지환 등 주축 선수들이 함께 울었다.
“어머니 잘 키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병규가 하늘을 가리키며 외쳤다.
“현장에 계셔야 했는데… 지금 하늘에서 보고 계신가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가슴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 낸 이병규. 마지막으로 이병규는 이병규다운 코멘트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제 인사를 마지막으로 드리겠습니다. 저는 LG 트윈스 야구 선수 9번 이병규였습니다.”
이병규는 다리가 풀린 듯 더그아웃을 빠져나오며 "후배들아 고맙다"를 소리 높여 외쳤다.
눈물이 나왔던 순간도 카메라를 향해 솔직하게 표현했다.
“마지막에 어머니가 나오셔서, 부모님을 생각하다 보니까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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