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왼쪽)은 국가 대표 팀에서 1번을 달고 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등번호 7번은 현역 시절 바람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 역대 최고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꾀돌이' 김재박이 달았던 번호다.

이들을 보고 자란 선수들, 특히 이들처럼 야구를 잘하고 싶었던 선수들은 7번을 선망한다. 경북고 시절 7번을 달았던 김상수는 2010년 박진만의 이적으로 7번을 달게 되자 뛸 듯이 기뻐했다.

넥센 주전 유격수 김하성 또한 7번을 달고 뛴다. 2014년 입단했을 때 0번을 달았던 그는 지난 2015년 7번을 달고 있던 허도환이 이적하면서 7번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7번을 등에 새겼다.

그런데 오는 1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대표 팀에 선발 된 그가 두 번째 국가 대표 유니폼에 새긴 번호는 7번이 아니라 1번이다. 7번의 주인은 김하성이 아닌 정현(kt)이다.

김하성은 "형들이 등번호를 가져가고 남는 것을 골랐다. 지금까지 한 자릿수 번호만 달아서 한 자릿수 번호를 찾았는데 1번이 남아 있었다. 1번이 좋아보여서 달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정현보다 한 살 어리다.

WBC에서 막내였던 김하성은 이번엔 대표 팀 핵심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으로 100타점 벽을 넘어 대표 팀에 선발됐다. 선동열 국가 대표 팀 감독은 "야수 쪽에서 고정적인 선수는 김하성과 박민우 뿐"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4번 타자 후보로 거론된다.

김하성은 "WBC 때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지금은 활력이 있는 느낌이다. 약간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대표 팀 느낌이 난다. 허슬 플레이, 몸을 사리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보다는 수비가 우선이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부담이 된다. 타석은 4~5번 기회가 오는 반면에 수비는 실수 한 번이 치명적이다. 일본에 특히 빠른 선수들이 많다. 작은 실수라도 해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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