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7년 KBO 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누구든 손꼽는 선수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다.

6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는 2017년 타이어뱅크 KBO 리그 MVP, 신인상 및 각종 부문 타이틀 홀더 시상식이 열린다. MVP는 나란히 20승을 수상한 헥터 노에시, 양현종(이상 KIA)과 2년 연속 40개 이상을 때려 내며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SK)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MVP가 3파전으로 진행된다면 신인왕은 이정후를 이길 만한 새로운 별이 눈에 띄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MVP, 신인상이 투표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면서 만장일치 수상은 없어졌지만, 이정후는 신인상 부문에서 107명의 투표인단이 각각 1위 선수에게 주는 점수(5점)를 싹쓸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1차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자마자 리그 첫 고졸 신인 전 경기 출장(144경기)을 달성했고 리그 신인 최다 안타(179개), 고졸 신인 최다 득점(111점)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이뿐 아니라 프로 첫해에 리그 안타 공동 3위, 득점 3위에 오르는 위력을 보였다.

마지막 순수 신인왕 탄생은 10년 전인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임태훈은 규정 이닝 미달에도 순수 신인이라는 상징성을 인정받아 신인상을 받았다. 이처럼 고졸 신인이 1군에서 살아남기도 어려운 최근 리그 환경에서 이정후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엄청난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린 것인다.

이정후의 활약을 지켜본 해설 위원들은 하나같이 '타고났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현 SPOTV 해설 위원은 "고졸 신인이 그 같은 타격 폼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재능이다. 아버지의 실력을 잘 물려받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 위원은 "적응력, 습득력이 매우 빠르다. 야구 센스를 타고났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 위원은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1993년 양준혁(당시 삼성)에게 밀려 신인상을 놓쳤다. 이정후가 아버지의 한을 풀며 신인상 트로피를 집에 들여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센이 지난해 신재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상을 배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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