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팅을 외치는 최홍석(가운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초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를 2승 4패 승점 6점 최하위로 마감했다.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자 코트 안에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분위기를 타면서 범실로 손쉽게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늘었다.

주장 최홍석(29)과 베테랑 유광우(32, 이상 우리카드)는 서로의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최홍석은 2라운드 첫 경기로 승리를 위해 한 발 더 뛰었고, 유광우는 세터로서 공격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조금 더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도왔다. 우리카드는 9일 한국전력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현재 3승 4패 승점 9점으로 4위다.

최홍석은 1라운드 동안 컨디션 난조로 마음고생을 했다. 비 시즌 동안 대표 팀에 다녀오면서 평소보다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아 보강 훈련을 충분히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 팀을 마치고 컵 대회 직전 팀에 합류하면서 뒤늦게 몸을 만들기 시작해 시간이 부족했다.

웜업존을 지키면서 누구보다 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최홍석은 "밖에서 계속 보면서 내가 팀에서 분명히 해야 할 몫이 있는데, 그러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올 시즌 들어 오늘(9일) 처음 선발로 뛰었다. 되든 안 되는 더 뛰고 분위기를 많이 띄우려 했다. 2라운드 첫 경기 분위기만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몸 상태가 지난 시즌 시작할 때보다 떨어져 있다. 감독님께서 그 점을 이야기하시면서 시간을 주셨다. 그 시간 동안 어떻게든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아픈 부위는 보강 운동을 하면서 체중도 조절하고, 최고의 컨디션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기에 베테랑 유광우는 최홍석에게 큰 힘이 됐다. 최홍석은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몰랐는데, (유)광우 형이 오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광우 형이 많이 도와준 덕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우상조(왼쪽)를 달래는 유광우 ⓒ 한희재 기자
우리카드 센터진은 시즌 전부터 약점으로 꼽혔다. 구도현, 김은섭, 우상조, 조근호, 김시훈, 김량우까지 풀타임을 뛰어본 선수가 없다. 김 감독은 구도현과 김은섭 조합을 구상했으나 구도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우상조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중앙이 풀리지 않아 애를 먹은 경기가 많았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상대 선수들이 파다르만 보고 있을 때 가운데서 1, 2점만 내주면 되는데 담력이 약했던 거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유광우는 "훈련하고 있는 만큼 될 거라 믿고 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뛴 선수가 없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시즌을 치를수록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김)은섭이 한테는 '눈 감고 때려도 들어간다'고 이야기해 준다. 조금만 더 자기를 믿고 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많은 범실로 자신감이 떨어진 후배들은 쓴소리를 곁들여 다독였다. 유광우는 "조심스럽게 해서 범실하나, 자신 있게 해서 범실하나 똑같은 1점이다. '뭐든 해봐야지, 무의미하게 주는 점수가 아깝지 않냐'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고 한 플레이에서 나온 범실은 하나의 실수라 생각하고 넘기면 된다"고 말했다.

"이기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남은 시즌을 헤쳐 나갈 생각이다. 최홍석은 "팀이 많이 이길 수 있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고, 유광우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준비한 게 아직 다 안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으니까 계속 이 분위기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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