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더스틴 니퍼트(36)와 두산 베어스가 천천히 함께할 길을 찾아가기로 했다.
두산이 26일 발표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17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니퍼트였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진행할 때 마이클 보우덴과 닉 에반스는 교체할 여지를 남겼지만, 니퍼트 만큼은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7시즌 동안 에이스로 함께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연봉 협상이 관건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는 연봉이 워낙 높은 선수라서 고민이다. 지금까지 팀에서 해온 몫이 있으니까 다음 시즌 기대 정도와 전반적인 걸 고려해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금 더 냉정하게 재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KBO 외국인 선수 규약 제 10장 독점 교섭 기간: 보류권 조항은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지했을 경우 선수의 해당 연도 계약 보너스와 연봉을 합친 금액의 최소 75%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보류권을 풀지 않고 재계약을 결정하면 두산은 니퍼트에게 157만5,000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두산은 니퍼트의 나이와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연봉 75% 하한선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니퍼트도 구단의 뜻에 동의했다. 두산은 "니퍼트가 보류선수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재계약 협상은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 신분인 니퍼트는 두산이 아닌 다른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157만5,000달러 이상을 제시할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을 고려했을 때 다른 구단이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니퍼트도 늘 "은퇴를 한다면 두산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리어를 멈추기는 이르다. 니퍼트는 KBO 리그 통산 185경기 94승 43패 1홀드 1115⅔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이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6승만 더하면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두산이기에 자존심을 굽힐 수 있었다. 올해 21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연봉을 받은 선수가 1년 사이 150만 달러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구단을 향한 애정이 없었다면 힘든 선택이다.
니퍼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요즘 커리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지 묻자 "외국인 투수가 아닌 두산 베어스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했다.
두산과 니퍼트는 다시 테이블에 앉아 2018년에도 함께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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