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잠실을 떠난 효과가 민병헌에게도 나타날까.

롯데 자이언츠가 28일 보도 자료를 내고 4년 80억 원에 FA 외야수 민병헌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롯데는 지난 주말 손아섭 4년 98억 원 계약에 이어 외부 FA를 잡으며 몸집을 불렸다.

잠실 구장을 쓰던 선수 이탈이다. 잠실은 KBO 리그에서 홈런을 가장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잠실구장 파크 팩터는 0.938이다. 1을 기준으로 수치가 클수록 타자 친화, 작을수록 투수 친화 구장이다. 잠실은 투수에 친화적인 구장이다.

잠실에서 벗어난 타자들은 대개 홈런 수가 증가한다.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FA 팀을 옮긴 이원석은 이적 이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0개였다. 올 시즌 삼성에서 18개를 쳤다. 라이온즈파크가 리그 최고 타자 친화 구장인 것과 맞물려 커리어하이 홈런 수를 기록했다.

두산에서 2014년 롯데로 팀을 옮긴 최준석도 홈런 수를 늘려갔다. 커리어 최다 홈런이 22개였던 최준석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해 23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고 2015년에 31홈런을 치며 다시 한번 자기 기록을 깼다.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은 파크팩터 1.046이다. 현재 프로팀 홈구장 가운데 라이온즈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담장은 5m로 높지만 거리가 짧아 홈런 생산이 많다.

민병헌은 호타준족에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다.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며 거둔 성과다. 커리어 최다 홈런은 2016시즌 기록한 16홈런이다. 10홈런과 22홈런을 쳤던 타자들은 잠실에서 벗어나서 커리어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민병헌은 커리어 처음으로 20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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