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옥스프링, 라이언 피어밴드(왼쪽부터) ⓒ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오른쪽 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t 위즈가 다시 한번 KBO 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두산 마운드의 상징 같은 존재였던 더스틴 니퍼트(37)다.

kt는 4일 '오른손 투수 니퍼트와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알렸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역대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를 받았다. 구위 저하, 올해로 38살인 나이, 그리고 두산과 결별이라는 여러 상황이 섞여 110만 달러 감봉을 받아들였다.

막내 구단 kt는 대대로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기용해 왔다. 2013년 창단한 kt는 2015년에 1군 첫해를 맞았다. 모든 출발이 kt의 첫 역사로 남던 시절 마운드 중심을 잡은 게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옥스프링은 2013년과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당시 나이로 37~38살이었던 시즌이었으나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년 연속 10승을 거뒀고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kt는 2015년 39살이 된 옥스프링과 손을 잡았다. 옥스프링은 31경기에서 12승 10패 185이닝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3차례 완투를 펼칠 정도로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2016년에는 피어밴드가 kt 외국인 투수 재기용 성공 사례를 이어 갔다. 피어밴드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를 처음 경험했다. 첫해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면서 넥센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6년 시즌 도중 방출됐고, 그해 7월 kt와 손을 잡았다.

당시 넥센 감독이었던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은 피어밴드를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을 크게 표현했다. kt에서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염 단장이 당시 높이 산 점은 한국을 자신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었다. 

피어밴드는 보란듯이 기량을 꽃피웠다. 2017년 kt 에이스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너클볼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26경기 8승 10패 160이닝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수비 도움 또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을 채우지 못했으나 '에이스' 몫을 충분히 다했다. 피어밴드는 2018년에도 kt와 함께한다.

kt는 피어밴드에 니퍼트라는 안정감을 더하며 외국인 투수 조합을 마쳤다. 니퍼트는 KBO 리그 통산 7시즌 동안 9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탈꼴찌'를 노리는 kt는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다. 니퍼트는 옥스프링, 피어밴드에 이어 재기용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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