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부터 의욕 넘친 버튼
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버튼은 이기러 왔다. 1쿼터부터 빅맨이 즐비한 오세근 매직 팀의 골밑을 헤집고 덩크슛을 꽂았다. 올스타전답게(?) 심심하던 경기 분위기를 끌어 올린 것도 버튼이었다.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파워풀한 앨리웁 덩크슛으로 이 경기가 올스타전이라는 걸 상기시켰다. 4쿼터 코트로 돌아온 버튼은 첫 득점부터 화끈한 덩크슛으로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득점으로 양 팀 합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보태며 유효 표 63표 가운데 52표를 얻어 MVP의 꿈을 이뤘다.
★ 김주성의 마지막
올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김주성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누구보다 각별했다. 1쿼터 타임아웃 때 짧은 기념식을 가진 뒤 "올해는 이 자리에 못 설줄 알았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즐겁게 하루를 잘 보내고 가겠다. 팬분들도 즐거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쿼터에는 김태술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슛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김주성은 올스타전 역대 최다 출전(16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13득점을 올렸다.
★ '쌍용' 쇼타임
KCC 김진용과 SK 최준용은 '게토레이 덩크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덩크슛(도 좋았지만) 외의 퍼포먼스로 박수를 받았다. 김진용은 두 번째 덩크슛을 마친 뒤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로 고득점을 이끌었다. 특히 팬 심사단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최준용은 일찌감치 준비한 덩크슛을 마친 뒤 켄드릭 라마의 '험블'에 맞춘 댄스 타임으로 농구계 대선배인 심사위원들까지 웃게 했다. 최준용은 경기 도중에도 '깨알 같은' 세리머니로 축제를 즐겼다.
★ 한 번은 재미지만
파울이 거의 나오지 않는 만큼 올스타전에서 자유투는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런데 그 몇 번 안 되는 자유투라도, 실패가 나올 때마다, 퍼포먼스를 하는 건 너무 잦았다. 자유투 기회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판매와 입장의 괴리
5,422장 매진. KBL이 발표한 수치다. 그런데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빈자리가 적지 않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이유야 어쨌건 팔린 만큼 입장하지 않았다는 건 곧 KBL의 숙제다. 김주성을 위한 기념식, 팬들을 위한 수 많은 이벤트들이 이렇게 소비되기는 아깝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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