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칠 수 있겠어?"

3-4로 따라붙은 9회 2사 1, 2루 상황. 타석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타격감이 가장 좋은 최주환(30)이 들어섰다. 이때 김태형 두산 감독이 최주환을 불러세웠다. 김 감독의 눈은 최주환의 오른손 검지로 향했다. 

최주환은 2-2로 맞선 6회 1사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정의윤의 타구를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는데, 이때 공이 오른손 검지에 맞아 약간 멍이 들 정도로 부어 올랐다. 이후 타석부터 최주환은 오른손 검지를 방망이에서 살짝 떼고 스윙을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김 감독은 승부처의 열쇠를 쥔 최주환에게 "칠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칠 수 있습니다." 최주환은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SK 마무리 투수로 나선 신재웅의 2구째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두 두산은 6-3으로 재역전승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주환은 52경기에서 타율 0.315 8홈런 47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장타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지간한 타구는 워닝 트랙까지 뻗어간다. 

최주환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제대로 돌려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서고 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자신감 있게 풀스윙한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된 거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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