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간판 타자 최정. 그는 올 시즌 2일까지 16개의 사구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 같아요." SK 와이번스 간판 타자 최정(31)을 본 동료의 시선이다.

2일까지 최정의 올 시즌 성적은 70경기에서 타율 0.251(251타수 63안타) 25홈런 49타점 OPS 0.967 장타율 0.594다.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장타력은 건재하지만 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 성적은 130경기에서 타율 0.316(430타수 136안타) 46홈런 113타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40개 이상 홈런을 쳤고 100타점 이상을 쓸어담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 점에 대해 몸에 맞는 볼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부상 위험에도 항상 노출돼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공에 많이 맞고 있다. 이게 쌓이면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도 타격이 있다. 크게 흔들리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 것이다. 몸에 맞는 볼이 많으면 (타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의 해결사인 최정을 견제하는게 상대 팀 처지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사구로 인한 '누적 데미지'가 쌓이다 보니 타격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 SK '해결사' 최정. 2일까지 최정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1 25홈런 49타점이다. ⓒ SK 와이번스
이미 지난해 한·미·일 프로 야구 무대 통틀어 가장 많은 사구를 기록했던 최정은 올해에도 2일까지 16차례나 투구에 맞았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한 시즌 가장 많이 맞았던 2013년(24개) 기록까지 8개 남았다.

2016년 시즌에는 경기당 0.16개,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0.14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평균 0.23개의 사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유독 더 심하게 견제를 받고 있다. 최정은 올해 사구 1위다. 2위는 KIA의 나지완(13개).

힐만 감독은 예전에도 "사구가 타격감에 영향을 준 주요 원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공에 맞으면 몸에 무리가 오긴 하니, 아프다는 것 자체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더구나 팀의 주축 타자로서 공격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는 선수다. 힐만 감독은 ""최정은 필요할 때 뭔가 생산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이 점도 타격에 지장이 있는 듯 하다"고 이야기했다.

SK 공격의 중심을 잡는 선수가 상대 투수들의 심한 견제에 멍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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