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청주,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끝내기 스리런을 날린 한화 송광민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청주,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한화 정우람과 포수 지성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9일과 30일 한화 포수 지성준은 연이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홈런은 2-2에서 6회 역전 스리런 홈런, 하루 뒤 홈런은 3-5로 뒤진 9회 2사 후 경기를 뒤집고 끝내버리는 홈런이었다.

올 시즌 한화 야구가 이렇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48승 가운데 30승을 역전승으로 해냈다. 역전승은 리그 1위다. 2위 두산 넥센(23승)과 차이가 크다. 5회까지 뒤져 있을 땐 13차례 경기를 뒤집었고 7회까지 뒤진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경기도 9번이나 된다. 한화 야구는 8회와 9회가 묘미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우리 팀이 야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고 흐뭇해했다.

경기를 뒤집는 건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나 이성열의 한 방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속 안타로 점수를 내는 것도 아니다. 한화의 타격은 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돈다. 팀 타율이 0.273으로 리그 9위다. 한화의 뒤엔 최하위 NC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성준의 한 방처럼 장타가 많이 터지는 것도 아니다. 홈런은 79개로 리그 8위, 장타율은 0.416으로 9위다.

한 감독은 “역전승이 많은 건 투수력 덕분”이라고 했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48로 리그 1위다. 가장 큰 무기는 구원진이다. 평균자책점이 3.55로 전체 1위다. 독주 체제를 갖춘 선두 두산(4.82)을 유일하게 앞서는 기록이다. 이태양(2.80), 장민재(1.29), 박상원(2.10), 송은범(3.07), 서균(2.13) 등 필승조 대부분이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뒤엔 구원 선두 정우람이 버티고 있“다.

한 감독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게 투수 파트다. 선발이 약하기 때문에 불펜에 중심을 뒀다. 불펜이 단단하면 상대 팀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경기력이 달라진다. 실책이 나올 수 있고 경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경기력이 올 시즌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투수진 강화엔 “싸워서 이겨 내라”는 한 감독의 주문과 송진우 투수코치의 존재가 크게 한몫했다. 올 시즌 한화의 팀 볼넷은 98개로 리그에서 4번째로 적다. 한 감독은 “도망가면 (2군에) 보낸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정말 달라졌다”고 웃었다. 송 코치는 기술 못지않게 투수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한다. 투수들은 목표 의식이 생겼다. “마운드에서 내가 어떻게 할지 해야할지 생각을 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라고 송 코치는 설명했다.

한화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투수나 타자나 같은 마음이다. 잦아지는 역전승에 자신감은 더욱 쌓인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더그아웃에 ‘지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없다. 옛날엔 초반에 한두 점 빼앗기면 ‘오늘 졌다’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그러면서 팀에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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