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9일과 30일 한화 포수 지성준은 연이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홈런은 2-2에서 6회 역전 스리런 홈런, 하루 뒤 홈런은 3-5로 뒤진 9회 2사 후 경기를 뒤집고 끝내버리는 홈런이었다.
올 시즌 한화 야구가 이렇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48승 가운데 30승을 역전승으로 해냈다. 역전승은 리그 1위다. 2위 두산 넥센(23승)과 차이가 크다. 5회까지 뒤져 있을 땐 13차례 경기를 뒤집었고 7회까지 뒤진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경기도 9번이나 된다. 한화 야구는 8회와 9회가 묘미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우리 팀이 야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고 흐뭇해했다.
경기를 뒤집는 건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나 이성열의 한 방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속 안타로 점수를 내는 것도 아니다. 한화의 타격은 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돈다. 팀 타율이 0.273으로 리그 9위다. 한화의 뒤엔 최하위 NC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성준의 한 방처럼 장타가 많이 터지는 것도 아니다. 홈런은 79개로 리그 8위, 장타율은 0.416으로 9위다.
한 감독은 “역전승이 많은 건 투수력 덕분”이라고 했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48로 리그 1위다. 가장 큰 무기는 구원진이다. 평균자책점이 3.55로 전체 1위다. 독주 체제를 갖춘 선두 두산(4.82)을 유일하게 앞서는 기록이다. 이태양(2.80), 장민재(1.29), 박상원(2.10), 송은범(3.07), 서균(2.13) 등 필승조 대부분이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뒤엔 구원 선두 정우람이 버티고 있“다.
한 감독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게 투수 파트다. 선발이 약하기 때문에 불펜에 중심을 뒀다. 불펜이 단단하면 상대 팀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경기력이 달라진다. 실책이 나올 수 있고 경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경기력이 올 시즌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투수진 강화엔 “싸워서 이겨 내라”는 한 감독의 주문과 송진우 투수코치의 존재가 크게 한몫했다. 올 시즌 한화의 팀 볼넷은 98개로 리그에서 4번째로 적다. 한 감독은 “도망가면 (2군에) 보낸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정말 달라졌다”고 웃었다. 송 코치는 기술 못지않게 투수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한다. 투수들은 목표 의식이 생겼다. “마운드에서 내가 어떻게 할지 해야할지 생각을 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라고 송 코치는 설명했다.
한화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투수나 타자나 같은 마음이다. 잦아지는 역전승에 자신감은 더욱 쌓인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더그아웃에 ‘지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없다. 옛날엔 초반에 한두 점 빼앗기면 ‘오늘 졌다’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그러면서 팀에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늦은 밤까지 특타' 두산 선수들의 끝없는 노력
- 뜨거웠던 한화의 6월, 강경학과 호잉 그리고 지성준
- "스트레스-부담 클 듯" SK 최정, '맞고 또 맞고' 멍들고 있다
- '장타-타점 부족' 최형우, 속구 공략이 문제일까
- 에이핑크 오하영, 한계까지 짧은 치마
- '올스타 최다 득표' 두산 양의지, "더 사랑받는 선수 되겠다"
- '그래도 해커', 첫 등판에서 나온 긍정적 신호들
- 최지만, 트리플A 결승 득점…타율은 무안타 침묵에 0.308↓
- 무명 서균을 올스타로 만든 어머니의 잔소리
- 추신수, HOU전서 43G 연속 출루 달성…아시아 기록 타이(1보)
- 테임즈, 미네소타전 결승 투런…밀워키 2연승
- 한화가 잘나가는 이유, 연승 후유증이 없다
- 토론토, 뉴욕 메츠전 역전승…오승환 휴식
- '43G 연속 출루' 추신수, HOU전서 亞 기록 타이…텍사스는 패(종합)
- [주목! 이 경기]김재환에게 강해진 레일리, 또 막을 수 있을까
- '복귀전' 오타니, SEA전 4타수 무안타 침묵…타율 0.280↓
- [SPO일러] '18일 만의 등판' 한승혁, 경계 1순위는 호잉
- 커쇼 시즌 2승, 다저스 PIT 꺾고 3연승 행진
- 日 이치로 잡은 추신수, 이제 亞 신기록에 도전한다
- [퇴근길 MLB] '추추트레인' 폭주, 추신수 亞 신기록도 넘본다
- 태풍 이긴 KIA 포수 신범수 데뷔 첫 선발 출전
-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정성훈 존재 가치? 직구 타율에 물어봐
- 스포티비 나우, KBO 리그 전 경기 무료 생중계한다
- [SPO 현장] "빨리 회복했으면" 두산, 롯데 김상호 치료 지원금 전달
- [SPO 현장] 조원우 롯데 감독 "민병헌 기복? 걱정 안 한다"
- 김태균 5번 타자 양성우 7번 타자 “이제 완전체입니다”
- [SPO 현장]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김상수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
- '자비 없는' 두산 후랭코프, 13연승 질주…신기록 보인다
- '속 터진' 롯데, 기회마다 병살타에 눈물
- '피어밴드 드디어 2승' KT, 8위 삼성 1.5경기 차 추격
- '후랭코프 13승+박건우 쐐기포' 두산, 롯데에 7-4 완승
- [SPO 톡] 김진욱 감독 "피어밴드 투혼 발휘, 6회까지 책임져줘 고맙다"
- [SPO 톡] '2장타 1타점' 강백호 "피어밴드 승리에 도움 돼 기뻐"
- 류승현 2경기 연속 3안타…KIA 한화에 2연승
- [SPO 톡] 피어밴드 "팬들 위해 3연승을 10연승까지 이어가고 싶어"
- [SPO 톡] 김태형 두산 감독 "박건우 타격감 고무적"
- [SPO 톡] '13승' 두산 후랭코프, "연승 기록 신경 안 쓴다"
- [SPO 톡] '쐐기포' 두산 박건우 "찬스 이어 가려 노력했다"
- “동기들과 함께”…KIA 류승현의 꿈 같은 날
- 김기태 KIA 감독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
- 모든 걸 쏟아부은 SK-넥센, 승패는 심판이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