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한화 감독(왼쪽)은 부진에 빠져 있는 하주석에게 신뢰가 굳건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엔 원인 모를 타격 부진에 빠진 두 타자가 있다. 한 명은 지난해 주전 외야수였던 최진행, 다른 한 명은 부동의 유격수 하주석이다.

단 차이가 있다. 최진행은 성적 부진으로 2군에 있는 반면 하주석은 1군에 있다는 점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진행이는 대신할 선수가 있지만 하주석은 대신할 선수가 없다. 특히 수비에서 그렇다”고 이유를 밝혔다.

4일 현재 하주석의 타율은 0.221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팀 내 최하위, 리그에선 아래에서 2번째다. wRC+(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점수로 환산해 나타낸 수치)는 불과 46.3으로 리그 꼴찌. 바로 위인 김혜성(71.1)보다 차이가 크다. 코칭스태프도 하주석 본인도 정확한 원인을 짚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벌써 2번이나 말소된 최진행과 달리 하주석은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1군에 있다. 한 번도 1군에서 빠지지 않았다. 출전 기회도 꾸준하다. 한화가 치른 82경기 가운데 7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정은원이 1군에 빠르게 적응하고 강경학이 빼어난 활약을 펼쳐도 한 감독은 하주석에게 유격수를 맡기고 있다.

4일 경기에서도 여전히 선발 유격수로 하주석을 선택한 한 감독은 “주석인 우리 팀 미래다. 성장통이라고 보면 된다. 주석이는 팀을 짊어가야 하는 선수다. 아프지 않으면 웬만하면 여기(1군)에서 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기대주다. 군대도 일찍 다녀왔다. 올해 나이가 25살. 현재 한화 팀 내에선 가장 큰 잠재력을 갖춘 야수다. 2016년과 지난해 2할대 후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으로 공격력을 증명했다. 일취월장한 수비력은 덤. 올해도 수비만큼은 군더더기 없다.

한 감독은 4일 “주석이는 내가 감독 대행일 때보다 좋아졌다. 지금도 경험이 쌓이면서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땐 변화구를 아예 못 쳤다. 여기서 더 나빠질 건 없다”고 했다.

장종훈 한화 수석코치도 “주석이는 심리적으로 업다운이 심하다. 그런 점을 고치면 한 단계 두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타자다. 어찌 됐건 주석이가 우리 팀 미래”라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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