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대체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둘이 같이 들어가면 타선 정말 좋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루수 오재일과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가 후반기에 함께 활약할 그림을 상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당장은 바람일뿐이다. 오재일은 최근 타격 부진을 겪어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반슬라이크는 6일 선수단에 합류한 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1루수와 우익수는 올 시즌 두산의 구멍 아닌 구멍이다. 우익수는 시즌 전부터 무주공산이었고, 1루는 오재일이 올 시즌 타율 0.215 10홈런 38타점에 그치면서 공백이 생겼다. 

우익수는 조수행, 이우성,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등이 전반기가 다 지나도록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해성과 김인태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정진호는 2군에서 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다. 1루는 최주환, 류지혁, 오재원 등 기존 내야수들이 품앗이를 했다. 오재일이 2일 2군에 내려간 뒤로는 백업 요원 신성현과 김민혁이 대기하고 있다.

우익수 반슬라이크, 1루수 오재일이 고정되면 복잡한 상황이 정리된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컨디션이 좋으면 1루수로 고정하고, 반슬라이크를 우익수로 쓰면 된다. 그러면 타선이 정말 좋은데, 일단 오재일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왼쪽)와 하이파이브 하는 오재일 ⓒ 한희재 기자
오재일이 남은 전반기에 자리를 비우는 동안은 반슬라이크에게 1루를 맡길 생각이다. 김 감독은 "우익수 쪽에서는 이우성이 왼손 타자 상대로 잘 치고 있고, (조)수행이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명타자 출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국내 선수들보다 수비가 못하면 고려할 수 있겠지만, 최주환을 비롯해서 연쇄적으로 포지션 이동이 일어난다"며 되도록 수비를 시킬 뜻을 내비쳤다. 

반슬라이크는 두산이 사직 원정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5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6일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반슬라이크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엔트리 등록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산은 5일 현재 팀 타율 0.304(1위) OPS 0.854(1위) 101홈런(공동 3위) 481타점(1위)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양의지(0.384)-허경민(0.341)-오재원(0.333)-김재환(0.329)-최주환(0.326)-박건우(0.307)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오재일을 제외한 모두가 3할 타자다. 후반기에 오재일과 반슬라이크의 방망이에도 불이 붙는다면 김 감독의 꿈의 라인업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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