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임기준이 5일 두산전에서 3⅔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임기준이 팀에 희망투를 선사했다.

임기준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KIA는 7회 홈런 2방으로 역전하며 6-3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4일) 상대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1회 헤드샷 퇴장으로 13-5 완승을 거뒀던 KIA는 이날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선발투수 팻딘이 0-2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투구에 정강이를 맞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온 것.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팻딘 카드마저 문제가 생긴 KIA에 그늘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팻딘을 대신해 서둘러 등판한 임기준은 오재일을 유격수 땅볼, 류지혁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것을 시작으로 6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임기준의 철벽투 속 두산을 조금씩 추격한 KIA는 7회 최원준과 이명기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4경기에 구원 등판해 31⅓이닝을 던진 임기준은 개인 시즌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두산을 꽁꽁 틀어막았다. KIA는 6위 삼성에 1경기 차 추격을 이어갔다. 5위 넥센과는 1.5경기 차. 어려워 보였던 선두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휩쓸면서 한 고비도 넘었다.

임기준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갑자기 마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어차피 벌어진 상황이라 여기고 최대한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특히 초구에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지자고 마음 먹고 올라갔다"고 등판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기 초반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고, 상대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와서 운좋게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진 것 같다. 시즌 초보다 직구 구속이 3~4km 정도 오르면서 상대 타자들과 자신감 있게 승부를 하고 있고, 제구도 조금 괜찮아지면서 최근의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준이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주면서 KIA는 불펜 소화 면에서도 한숨을 돌렸다. 임기준은 "그동안은 항상 아파서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몸관리 잘해서 시즌 끝날때까지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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