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영상 송승민 기자] "예전보다 큰 책임감을 느껴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 팀이 확 어려졌다. 이대호(롯데) 정근우 김태균 이용규(이상 한화) 강민호(삼성) 장원준 김재호(이상 두산) 등 그동안 대표 팀을 이끌던 큰 형들이 물러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막내급이었던 김현수(LG)가 이번 대표 팀의 주장을 맡았다. 올해로 33살인 투수 정우람(한화)이 최고령이고, 박병호(넥센) 양의지 김재환(이상 두산) 이재원(SK) 황재균(KT) 손아섭(롯데) 양현종(KIA) 등 30대 선수가 9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5명은 20대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올해 20살인 투수 박치국(두산)과 외야수 이정후(넥센)가 막내다.
대표 팀을 이끄는 젊은 형들은 '베테랑'이라는 호칭이 어색한 듯했다. 포수 양의지는 "베테랑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 아직 (국가 대표 선수로 뛸 기회가) 더 남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손아섭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내가 막내 쪽에 속했다. 1년 사이에 나보다 형들이 없어졌더라. 예전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양의지는 형으로서 젊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그는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말을 트는 게 먼저인 거 같다. 처음 보는 선수들과 인사도 자주 하려고, 말도 먼저 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많이 친해진 후배로는 안치홍(KIA)을 꼽았다.
정우람은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던 2015년(프리미어12)과 지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첫 대표 팀 때는 위로 선배들이 많아서 조용히 있다가 내 야구만 하고 갔다. 지금은 최선참이 됐다. 내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돼야 하니까 책임감과 의욕이 첫 대회 때보다 큰 거 같다"고 했다.
후배들이 먼저 살갑게 다가오면 최선을 다해 답변해 주고 있다. 정우람은 "이제 조금 친해져서 하나둘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선배는 어떤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는지,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는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성심성의껏 대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주장 김현수의 힘을 이야기했다. 손아섭은 "(김)현수 형이 분위기를 많이 띄워주고 있다. 주장이고 대표 팀 경력도 가장 오래돼서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많이 젊어져서 조금 더 활기찬 느낌이 있다"며 "나도 현수 형을 도와서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해야 할 거 같다"고 다짐했다.
형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였다. 단순히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확실한 목표를 갖고 함께 뛰길 기대했다. 양의지는 "배우는 것보다 우승이 더 중요한 거 같다. 좋은 성적이 나야 배우는 게 있을 거다. 질 때도 배우는 게 많지만, 지금은 배우는 것보다 이기는 게 중요한 거 같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다 같이 최선을 다하자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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