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이 뒤늦게 살아났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야구 예선 라운드 B조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6회까지 13안타 15득점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끝에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기록했다.

전날(26일) 대만에 뼈아픈 1-2 패배를 안았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B조 전적 1승1패가 됐다. B조 1위 대만에 이어 홍콩과 공동 2위다. 28일 홍콩전에서 이겨서 슈퍼 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한국은 1패를, 대만은 1승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한국은 전날 1회 양현종이 2점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뒤 4회 김재환의 솔로포 외에는 득점하지 못하면서 점수 고갈에 시달렸다. 대만의 실업 팀 투수를 상대로 1점 밖에 내지 못한 한국은 '최강 타선'이라 불렸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 야구 랭킹 인도네시아는 역시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장염, 고열로 아예 출장하지 못하면서 황재균이 유격수, 안치홍이 3루수를 보는 등 변형 라인업을 구사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1회부터 점수를 뽑았다.

전날 김재환과 함께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안치홍이 이날도 적시타 2개로 활약했다. 황재균은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마음껏 자랑했다. 이날 처음 출장한 이재원도 2루타 2방을 날렸다. 상대의 기록된 실책 3개까지 더해져 한국은 손쉽게 점수를 뽑았다. 

상대 선발 난다 뒤 사푸트라의 투구폼이 매운 느린 것을 틈타 여유 있는 도루도 감행했다. 1회 이정후를 시작으로 2회 손아섭, 박민우, 안치홍 등이 2루를 가볍게 훔쳤다. 한국은 기대했던 첫 승이 하루 늦춰졌지만 타격감을 살린 것으로 인도네시아전 승리의 의미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