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 야구 대표팀이 훈련한 라와망운 구장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결국 장타력 싸움이 될 모양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한 뒤 24일 라와망운 구장에서 첫 현지 공식 훈련을 가졌다. 25일 게로라 붕 카르노(GBK) 구장에서 한 차례 더 훈련을 치른 뒤 26일부터 예선전에 들어간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예선 라운드를 GBK 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라와망운 구장에서는 수비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몸푸는 것을 지켜보던 선동열 감독은 "라와망운도 그렇지만 GBK도 조명탑이 우리나라 구장보다 낮다. 뜬공을 처리하는 일이 힘들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선 감독의 말대로 라와망운 구장의 조명탑은 KBO 리그 구장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었고 포수 후면석에는 아예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뜬공의 위치를 알기 어려운 구조다. 야수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수비 환경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프로 실력이 아닌 외국보다 한국 선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처음 고척 스카이돔이 생겼을 때도 생소한 환경에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수비에서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박병호는 24일 훈련 후 "육안으로도 조명이 낮아 뜬공이 위험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에 맞게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대로 한국이 어떻게 구장 특징을 활용해 상대 야수들을 흔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 내야보다는 외야에 뜬 공을 야수들이 놓쳤을 때 타자나 주자가 더 많이 진루할 수 있다. 이 점을 노려 최대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타선의 임무가 중요하다. 선 감독은 24일 중심타선을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이라고 공개했는데 올 시즌 86홈런을 합작하고 있는 이들의 장타력이 필요할 때다.

특히 GBK 구장은 규격이 크지 않은 구장이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도 충분히 홈런이 될 수 있을 만하다. 박병호 역시 "그라운드가 생각보다 아담하다"고 말했다. 다만 "야구장이 작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홈런을 치려는) 생각보다는 이 투수 공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를 생각하겠다"고 신중하게 덧붙였다.

선 감독은 국내 훈련 당시 대만에 대해 "1번부터 5번까지 타선 폭발력이 강한 팀이다. 우리 팀 투수들이 대만을 얼마나 막아줄수 있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24일 "대만은 더 무서운 게 계속해서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높여놨다"고 경계했다. 결국 한국과 대만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는 누가 더 멀리, 더 높이 공의 띄우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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