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린 김대한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9년 신인 1차 지명에서 두산 베어스가 선택한 투타 겸업 유망주 김대한(18, 휘문고)이 청소년 대표 팀 4번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대한은 5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제12회 BFA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과 경기에서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일본 선발투수 요시다 고세이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3점포를 터트렸다. 한국은 조별 리그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대한은 타자로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데, 투수로도 주목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김성용 한국 감독은 한일전을 마친 뒤 "김대한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체격 조건을 갖췄다. 시속 150km짜리 직구도 던질 수 있다"며 김대한의 투타 겸업 재능을 강조했다. 

두산은 김대한이 정식으로 유니폼을 입으면 투수와 타자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게 할 생각이다. "2개를 다 하는 건 욕심이다.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뜻을 밝혔다. 

김대한은 지명 당시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타자로 조금 더 자신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뒤 2년 공백기가 있어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은 "밸런스만 잡으면 시속 150km이상을 던질 수 있다"며 공백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했다.   

올여름 선발이 무너져 불펜 소모가 심했던 시기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더는 올릴 투수가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산은 우타 거포 외야수 이우성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투수 윤수호를 받는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 사정을 고려해도, 또 고려하지 않더라도 시속 150km짜리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투수로 마음을 굳히려니 장타력이 있는 우타자인 게 걸린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우타 거포 갈증을 느꼈다. 김 감독은 여러 카드를 기용해 봤지만, 아직까진 마음에 차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구단에서 "두산은 정말 좌타자가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타자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다. 

김대한은 투수로도 타자로도 두산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다. 두산의 행복한 고민의 결과는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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