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타격 코치(왼쪽 끝)이 5일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김재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많아야 16타석~20타석 정도 남았다. 남은 타석이 아깝지 않나. 덤벼라."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타격 코치는 많은 비로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이 취소된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실내 타격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지난 3경기에서 원하는 타격을 펼치지 못한 선수들을 다독이며 다시 두산다운 화끈한 타격을 펼쳐보자고 했다. 

"남아 있는 16~20타석 정도를 선수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쓰는지가 앞으로 중요한 포인트다. 어차피 주어진 한 타석 '나가기 싫다' '큰 일 났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한번 부딪혀 보자' '들어와' 이런 느낌으로 타석에 서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내일(9일)부터는 선수들이 타석에서 덤벼 줄 것이라고 믿는다.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된 오늘(8일) 우리 팀은 유익한 시간을 보낼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두산은 시리즈 도중 원치 않았던 부상 변수를 만났다. 4번 타자 김재환이 7일 열린 3차전에 앞서 배팅 훈련을 하다 오른쪽 옆구리 외복사근이 손상됐다. 팀 타선의 핵심이기도 하고, 2차전까지 8타수 4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재환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길 기다려야 해 남은 시리즈에 더는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고토 코치는 4번 타자의 공백과 관련해 "가장 슬픈 사람은 (김)재환이 본인이다. 그리고 감독님과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재환이가 빠져 있어도 남은 선수들이 충분히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2루, 두산 최주환이 SK 선발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과 양의지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순을 고민하는 게 본인의 과제라고 했다. 고토 코치는 "포스트시즌은 실력 이외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일본에서는 '괴물(미친 선수)'이라고 부르는데, 괴물이 늘 등장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치가 점수를 많이 뽑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라인업을 짜야 한다.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눠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을 신뢰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선수는 무조건 쳐 줄 것이라는 믿음이 늘 있어야 한다. 이런 시리즈에서는 더더욱 그런 믿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차전까지 치르면서 선수들이 거의 긴장감에서 벗어났다고 봤다. 허경민과 오재원 등이 경기 후반 안타를 하나둘 몰아치기 시작한 걸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고토 코치는 "3차전에서 선수들이 긴장감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원래 쳐주던 선수들이 치고 나가면서 공격이 이뤄지는 게 보였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그들의 이름을 힘껏 외치는 팬들을 위해서 그라운드에서 온힘을 다 쏟길 바랐다. 고토 코치는 "시리즈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에게 '관객이 아무도 없는 경기장에서 야구를 하는 게 너희는 즐겁냐'고 물었다. '많은 관중들이 응원해주는 곳에서 야구를 하는 게 더 즐겁지 않겠느냐. 그렇게 긴장을 풀고 즐겁게 야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9일 열리는 4차전부터는 팬들에게 두산다운 야구를 보여줄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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