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김 회장은 판결에 불복한다는 뜻을 전해, 이들간의 법정 싸움이 이대로 일단락 되지 않을 모양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후 2시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영일 PD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창환 회장,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김 회장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으며, 멤버들을 폭행한 문PD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는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김창환 회장은 1심 선고에 불복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법정을 나서는 그에게 취재진이 항소 계획을 묻자 “당연히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부분이 납득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1차 공판에 참석한 이석철(왼쪽), 이승현 형제. ⓒ곽혜미 기자

검찰은 지난달 14일 진행된 6차 공판에서도 김창환 회장에게 징역 8개월, 문영일 PD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게는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들이 13~17세로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아동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고, 회사의 재산이나 소유물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피의자들이) 일부 범행을 부인했고, 소속사 역시 반성하지 않고 있다. 범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점,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엄중한 선고로 연예계에 만연한 아이돌 학대 행위에 경종을 울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은 소속 PD 문영일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인 이석철과 이승현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도록 부추기고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김창환은 "프로듀서를 30년간 해오면서 만들었던 아티스트들에게 단 한 번도 욕설이나 체벌을 한 적이 없다"며 "더 이스트라이트 애들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인성을 키우고 가치관을 올바르게 하는 데 시간을 들였는데, 제가 모르는 곳에서 저희 회사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문영일 PD는 "상처받은 피해자 가족들과 피해자들께 제일 먼저 사과하겠다"며 "지난 행동들이 후회스럽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곽혜미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은 지난해 10월 이석철과 이승현의 폭로로 불거졌다. 두 사람은 문영일 PD와 김창환 등이 폭행 및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창환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철-이승현 측의 주장을 반박했고,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건이 더욱 커졌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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