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6일 대표팀 소집을 시작으로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우승을 겨냥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스포티비뉴스'는 대회 중계방송사 'SBS'와 함께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대만 체크포인트'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함께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나라들의 현주소를 다룬다. 29일부터는 B조 6개국에 대한 전력 분석이 이어진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제 대회마다 대만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공격 조심'이었다. 그만큼 대만 야구는 전통적으로 마운드보다 타선에 강점이 있다. 대만 야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는데 공격은 여전히 강하다.

▲ 세대교체, 펑정민·첸진펑·장타이산 없는 대표팀

그동안 대만 타선에는 익숙한 이름이 여럿 있었다. 특히 중심 타선이 그러했다. 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첸진펑이 대표적이다. 대만 4번은 오랫동안 그의 차지였다. 이 밖에도 1루수 펑정민과 3루수 장타이산이 첸진펑과 함께 오랜 기간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이제는 다르다. '터줏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그들이 나이를 먹어 가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대만 야구는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번 대회 역시 펑정민, 첸진펑, 장타이산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 '30-30' 린즈셩, 대만의 A-로드

대만 야구 중심은 라미고 몽키스 3루수 린즈셩이다. 콘택트 능력, 장타력은 물론 빠른 발까지 갖춰 대만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불린다. 밀어 쳐서 장타를 양산할 정도로 빼어난 힘으로 상대 투수를 위협한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12시즌 동안 207홈런, 146도루를 기록했고 통산 타격 기록(타율/출루율/장타율)은 0.318/0.391/0.542에 이른다.

첸진펑, 펑정민, 장타이산의 명맥을 잇는 대만 대표 타자다. 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 타이인 31개 홈런을 기록했고 도루 30개를 해내면서 개인 첫 30-30을 달성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압도적이다. 아시아시리즈는 물론 여러 국제 대회에서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혔고, 지난해에는 지바 롯데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 '홈런왕' 가오궈후이, 동기부여도 있다

EDA 라이노스 외야수 가오궈후이는 올 시즌 120경기에서 39개 홈런을 날렸다. 타고투저 현상이 반영되긴 했으나 프로 야구가 시작된 이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기록이다. 지난해에도 52경기에서 18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가오궈후이에게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의 목표가 해외 진출이기 때문이다.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면서 미국에 진출했으나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하다가 대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자국 리그에서 제 능력을 되찾고 한국 또는 일본 진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985년생이기 때문에 사실상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공격 첨병' 양다이강

야구에서 장타력이 빛나기 위해서는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만에는 '특급 리드오프' 외야수 양다이강이 있다. 일본 후쿠오카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2012년부터 2년 연속으로 퍼시픽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3년 연속 골든글러브, 그리고 2013년 시즌에는 타율 0.282와 함께 도루왕(47개)으로 최고 성적을 남겼다.

국가 대표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양다이강은 그해 WBC에서 처음으로 국가 대표 리드오프로 선발됐고 마음껏 제 능력을 뽐냈다. 1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밀어 쳐서 날린 2점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75로 맹활약하면서 B조 MVP가 됐다. 이번 대회 대만 대표팀에서 유일한 '주전급 해외파'로 공격을 이끌 채비를 마쳤다.

[영상] 대만 타선 분석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그래픽] 대만 타선 분석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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