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뉴욕 메츠의 마무리투수 쥬리스 파밀리아(26)의 기세가 무섭다. 평균 시속 96.4마일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운 파밀리아는 정규시즌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85, 포스트시즌에서는 9.2이닝 무실점 5세이브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메츠가 동부지구 1,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엄청난 공을 세웠다.

1962년 창설된 메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69년과 1986년 두 차례메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선발투수진에 훌륭한 영건들이 있었다. 1969년에는 톰 시버(257패 평균자책점 2.21)를 중심으로 제리 쿠스먼(179패 평균자책점 2.28), 개리 젠트리(1312패 평균자책점 3.43)가 함께했으며 17년 뒤인 1986년에는 닥터 K’ 드와이트 구든(176패 평균자책점 2.84)을 기둥 투수로 내세우고 그 뒤에 론 달링(156패 평균자책점 2.81), 시드 에르난데스(185패 평균자책점 2.57)가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올 시즌에도 맷 하비(26·평균 시속 95.2마일), 제이콥 디그롬(27·94.9마일), 노아 신더가드(23·96.5마일), 스티븐 마츠(24·94.7마일)와 같은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영건들이 메츠의 선발투수진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메츠에는 1969년과 1986년 두 차례 우승할 당시 영건들 외에도 훌륭한 활약을 펼친 마무리 투수들이 있었다.

‘1이닝 마무리 투수의 개념이 자리잡기 전인 1969, 메츠가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마무리 투수는 정규 시즌 59경기에 등판해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한 론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5.2이닝 무실점 1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메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1969년으로부터 5년 전인 1964년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테일러의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1986년에는 제시 오로스코(58)의 활약이 돋보였다. 197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3년까지 뛰었던 오로스코는 철인’으로 불렸다. 오로스코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1252경기, 2위 마이크 스탠튼 1178경기)에 등판한 투수다.

1986년 정규 시즌, 메츠에는 두 명의 투수가 마무리 임무를 맡았다.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오로스코와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02 1,28이닝을 기록한 로저 맥도웰(54)이 바로 그들이다. 정규 시즌에는 맥도웰이 오로스코(40경기 마무리)보다 12경기 많은 52경기를 마무리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오로스코가 6경기를 마무리하며 메츠의 승리를 지켜 냈다. 맥도웰은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정규 시즌 동안 마지막 41.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한 오로스코는 그러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8이닝 동안 3실점(평균자책점 3.38)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가진 못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선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5.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2세이브를 거두면서 메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3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98(13.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메츠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마무리 투수들과 같은 투수가 불펜의 기둥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파밀리아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5.1이닝 무실점 2세이브의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5차전에서 다저스의 마지막 타자인 하위 켄드릭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펄쩍펄쩍 뛰던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밀리아의 무실점 투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파밀리아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1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거두며 메츠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과연 파밀리아가 테일러와 오로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메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월드시리즈에서 파밀리아의 투구를 주목해 보자.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쥬리스 파밀리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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