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웨이룬, 국제대회 경험 풍부한 베테랑
'대만 야구의 아이콘' 판웨이룬의 투구 성향은 간결하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쳐 투구 수를 아낀다. 182cm 98kg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구위가 묵직하다. 전성 시절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현재 140km 초중반 정도에 형성돼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하게 던지는 데 지난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도 판웨이룬의 슬라이더를 칭찬한 바 있다.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의 변화가 심하고 실투가 적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구석을 활용할 줄 아는 제구력이 강점이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06년 WBC와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코나미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만을 대표하는 우완 선발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판웨이룬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적이 있다. 당시 추신수, 박경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최고 시속 150km의 패스트볼과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회가 끝난 뒤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대만야구협회에 신분 조회를 요청할 정도였다.
NPB 리그에서 뛰고 있는 천관위(지바 롯데)와 궈진린(세이부)도 눈에 띈다. 두 선수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차례로 한국전에 등판한 바 있다. 조별 리그와 결승전에 마운드에 올라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조별 리그 포함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으로 가는 데 가장 큰 난관은 'NPB 듀오'가 활약한 대만이었다.
왼손 투수 천관위는 한국과 조별 예선에서 대만의 3번째 투수로 나서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독특한 투구 폼과 정교한 바깥쪽 패스트볼 제구로 한국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한국은 10-0, 8회 콜드게임으로 대만을 따돌렸으나 천관위의 공은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결승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조별 예선 때처럼 경기 흐름을 쉽게 내주지는 않았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방출된 뒤 올해 연봉 600만 엔에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활약했다. 9월에만 3승을 챙겨 소속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다.
오른손 투수 궈진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깜짝 선발'로 등판했다. 아시아 최강 타선으로 꼽히는 한국을 맞아 4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km대 중반의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체인지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별 리그에서 대만을 콜드게임으로 꺾은 한국이 결승전에서 고전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궈진린이었다. 프로 성적은 좋지 않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5.31이다.
◆ '76.9%' 국내파 다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NPB 리그 라쿠텐 골든이글스 입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송지아하오도 프리미어12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지아하오는 최근 라쿠텐과 육성 선수 계약을 맺고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천관위와 함께 한국과 조별 리그 경기에 등판해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를 던졌던 러지아런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외에도 '대만 간판 좌완' 니푸더(EDA 라이노스), '마당쇠' 왕징밍(퉁이 라이언스) 등도 눈에 띄는 이름들이다. 대만 마운드 구성 비율을 보면 국내파가 13명 가운데 10명으로 76.9%를 기록했다.
[영상] '세계 4위' 대만 마운드의 힘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정지은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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