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씨름의 희열'이 본격적으로 '태극장사'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출처|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씨름'을 정성껏 잘 빚어서 안방에 내놨다. 씨름을 몰라도 즐길 수 있도록 말이.

지난 30일 KBS2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 1회가 안방을 찾았다.

'씨름의 희열'은 첫 씨름 예능 프로그램이다. 태백급(-80kg), 금강급(-90kg) 정상급 선수들 16명이 경량급 천하장사 '태극장사'를 놓고 본격적인 승부를 펼친다.

씨름은 과거 1980년대 방송 당시엔 최고 시청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았으나, 점점 인기가 쇠락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씨름 경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재조명을 받는 가운데 '씨름의 희열'이 이 분위기에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로 막을 올렸다.

'씨름의 희열'은 샅바 싸움부터 하나씩 짚었다. 샅바 잡는 법과, 유리한 자세를 선점하기 위한 샅바 싸움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며 씨름 초보자들에게도 친절하게 씨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잡채기, 밭다리 등 각 선수의 주특기를 시합 시작 전 별도로 알려줬다.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만기도 씨름에 관한 애정이 담긴 상세한 해설 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미 숱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씨름의 희열'이 먼저 꺼낸 카드는 예선 1라운드 라이벌전이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절친하지만 라이벌인 허선행과 노범수나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는 이준호와 오흥민이 붙는 식으로 구성했다. 경기에 지고 난 뒤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등 선수들의 강한 승부욕과 의욕이 돋보였다. 잘생긴 얼굴로 온라인에서 먼저 화제가 된 선수들 외에도 각 선수가 가진 이야기가 하나씩 풀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랜 시간 씨름을 중계한 KBS의 힘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같은 화면 구성을 통해 몰입도를 높였다. 서바이벌에 수반되는 '악마의 편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장사 자리를 놓고 대결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같은 운동을 하는 동료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몰입도가 높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씨름의 희열'의 1회 시청률은 1부 2.0%, 2부 1.5%(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슬슬 입소문이 나는 모양새였다. 벌써 선수 각각을 거론하며 관심을 보이는 시청자도 다수다. '씨름의 희열' 첫 회는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들어야 하는 첫회가 가진 소임을 확실히 해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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