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양, 김민경 기자] "손 조심해 손." "다치지 않게 무리하지 말고."
야구장 한편에 불을 피워 둘 정도로 쌀쌀했던 3일. 경찰 야구단 선수들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전력을 다해 뛰면서 몸을 푼 뒤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뉘어서 맞춤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야외 훈련은 조금이나마 따뜻한 오후에 진행됐으나 찬바람이 제법 불었다. 이때 코치진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조심해"였다. 추운 날씨에 선수들이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염려해서다. 이한진 경찰 야구단 투수 코치는 "영하의 날씨에도 예외 없이 야외 훈련을 한다. 오늘(3일)은 그래도 날이 많이 풀렸다"며 안심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밖에서는 경쟁 팀의 선수였지만 팀 동료로 만나 동고동락하면서 끈끈한 정이 생겼다. 다만 변진수(23) 박정수(20) 박찬도(27) 김동준(24) 등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팀에 합류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새내기들은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다.
주장 전준우(30)는 "신병들이 말을 잘 안 건다. 훈련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프로에서 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각자 알아서 잘한다. 조금만 이야기하면 잘 알아듣는다"며 주장으로서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4년 입대 동기인 전준우와 신본기(27), 안치홍(26)은 함께한 시간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더 돈독해 보였다. 안치홍은 "(전)준우, (신)본기 형이랑 친하게 지냈다. 야구적인 걸 떠나서 일상생활에서부터 배울 게 많은 형들"이라며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고 했다.
신본기와 안치홍은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면서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 신본기는 "(안)치홍이는 어릴 때부터 잘했는데 겸손해서 진짜 프로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해진 시간에 계획적으로 운동을 잘하더라. 같이 뛰면서 최대한 좋은 점을 많이 배우려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5년 12월 창단한 경찰 야구단은 2008년 유승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퓨처스리그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2011년 북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다른 팀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체계적인 훈련과 밝은 팀 분위기, 그리고 선수를 생각하는 코치진의 마음이 모여 이룬 성과다.
[영상] 경찰 야구단 훈련 영상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 전준우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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