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 슈틸리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력 점검과 내부 경쟁을 위해 선수 선발 원칙을 바꿨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캐나다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약 포지션으로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꼽았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가장 변화가 컸던 포지션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약 포지션 선발에서 이정협, 박주호, 윤석영을 발탁하며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바꿨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와 윤석영, 이정협과 황희찬을 캐나다전에 투입해 비교하며 경기력을 점검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제외하고 검증된 원톱 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2015년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이정협을 발탁했다. 이정협은 2016년 시즌 4골밖에 터뜨리지 못했지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공격 2선의 득점력이 뛰어난 대표팀 전력을 고려했을 때 골이 적더라도 이정협의 폭넓은 움직임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윤석영과 박주호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들어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측면에 배치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차는 측면 수비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수비수를 K리그에서 검증된 홍철과 함께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로 채웠다.

윤석영과 박주호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윤석영은 브뢴비로 이적해 27일(이하 한국 시간) 컵 대회에서 첫 풀타임 출전했다. 박주호는 최근 소속 팀 도르트문트에서 부상자가 늘어 기회를 잡았지만 27일 DFB 포칼과 30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결장했다. 그러나 최근 윤석영과 박주호는 점차 출전 기회를 잡고 있고 리저브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익혀 출전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중용했던 선수들을 경기력 점검을 위해 선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바꿔 자신이 중용했던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을 점검하고 취약 포지션의 경기력을 경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결과에 따라 평가될 수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며 고비를 넘는다면 뛰어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나오면 깨뜨린 원칙에 대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