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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또 나왔다…1913년 일본어 잡지 "일선동화의 선구"

작성일: 2026.08.18 16:45 문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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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 출처 하영 인스타그램, 조선공론
▲ 하영. 출처 하영 인스타그램, 조선공론

[스포티비뉴스=문준호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증거가 또 발견됐다.

18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1913년 9월 발행된 일본어 종합 잡지 '조선공론' 제1권 제6호는 '일선동화의 선구 조선인 남편·일본인 아내 평판기'라는 제목으로 안상호의 삶과 가정을 조명했다. 잡지는 남대문에 위치한 그의 진료소를 묘사하며 "말씨와 태도가 일본 내지인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선공론은 안상호가 도쿄 자혜의원 의학교를 졸업한 뒤 의친왕 이강의 의사로 활동하다 1907년 일본인 아내 가와구치 이소코와 결혼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진료소가 번창해 2~3년 사이에 택지와 전답이 생겼다"며 그를 "복이 많은 남자"로 칭했다. 1926년 매일신보 기록에서도 안상호가 시흥 일대에 10만여 평의 산림을 보유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안상호가 일제의 '동화' 및 '모범' 사례로 등장한 기록은 최소 세 차례에 달한다. 1907년 일본 의학 전문지 '의해시보'는 사토 스스무의 말을 인용해 그를 "조선 의학교육의 모범"으로 평가했다. 1918년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안상호는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음식도 매운 것은 못 먹는다"며 스스로를 "일본 사람과 똑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상호는 1916년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 경성부 협의회원, 경성 종로금융조합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이 불거진 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명백하며 일제 동화정책을 전면 내면화한 인물"이라면서도, 후손에 대한 연좌제적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하영. ⓒ곽혜미 기자
▲ 하영. ⓒ곽혜미 기자

한편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 내력을 언급하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했다가 '친일파 후손 의혹'이란 역풍을 맞았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가 친일파 이완용 등이 소속됐던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면서도 친일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12일에는 하영이 자신의 SNS에 장문의 자필 편지를 게재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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