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서 2군 보냈다던 박진만… ‘김영웅 도돌이표’에 지쳤나, '또 2군행' 시즌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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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8월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팀 주전 3루수 김영웅(23)의 2군행 사유를 묻자 “못 쳐서 빠졌다. 그게 팩트 아닌가”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전 2군행은 부상과 관련된 지점이 있었다면, 당시 2군행은 순수하게 타격 부진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다. 박 감독은 타격 밸런스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금은 퓨처스(2군)에서 조금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슬럼프라고 보지는 않는 듯했다.
김영웅은 2024년 126경기에서 28홈런, 지난해 125경기에서 22홈런을 치는 등 삼성의 장타 야구에 큰 힘이 되는 자원이었다.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일발 장타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투수와 상대하는 경험이 쌓이면 타율 또한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였다. 주전으로 3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큰 기대를 모은 이유다.
그러나 시즌 내내 꼬인 실타래가 안 풀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은 부상 여파라고 양보해도, 그 여파가 중반까지 이어졌다고 또 양보해도, 이제는 그 여파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방망이가 안 맞는다. 타율이 1할대까지 처졌고, 공이 방망이에 맞지 않으니 홈런이 나올 리도 만무했다. 결국 당시 열흘 동안 조정 기간을 거쳤다. 순위 싸움이 가속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조치를 한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자 박 감독은 열흘 뒤 김영웅을 다시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어쨌든 살려서 써야 할 선수였고, 1군에서 뛰어야 할 선수인 만큼 장기 2군 경기 출전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게 옳았다. 1군 콜업 후 안타가 나오던 시기 또한 있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8월 29일 대구 KT전 2안타 이후 9경기에서 안타 딱 1개에 그쳤다. 최근 9경기 타율은 0.042다. 5푼도 안 된다.
9월 6일 잠실 LG전에서 터뜨린 홈런이 이 기간 유일한 안타다. 근래에는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배트에 맞은 공이 좀처럼 안타로 이어지지 않는다. 삼진은 조금 줄었지만 타구가 날카롭지는 않다. 어떻게든 살려서 쓰려고 여러 기회를 주고 있지만, 팀으로서는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12일과 13일 대구에서 열린 LG와 중요했던 2연전 모두 선발로 나갔으나 침묵했다. 12일에는 2타수 무안타, 13일에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경기 중반에 모두 교체됐다. 일단 선발로 내보내지만 계속해서 타석 기회를 줄 정도로 믿음은 없다는, 정말 애매한 지점을 상징하고 있다.
12일에는 첫 타석에서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2사 3루 상황 등 주자가 있는 시점에 들어섰으나 모두 내야 땅볼에 그쳤다. 7회 다시 주자 있는 상황서 타석이 오자 삼성은 대타 박승규를 넣었다. 13일에는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역시 다음 타석에서 교체됐다.
결국 삼성은 14일 김영웅을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순위 싸움이 급한 상황,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군에 보냈다는 것은 현재 1군에서는 당장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을 법하다.
전체적인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2군에 보내고, 2군에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 판단해 올렸는데 다시 1군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에도 2군에 내려갔다. 답답한 도돌이표다. 물론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컨디션을 보는 기준은 타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다. 삼성의 분석력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선발로 내보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모두가 초조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전병우 등 3루를 볼 수 있는 다른 자원들이 있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이재현 김지찬)가 차출된 지금 김영웅을 마냥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양상이다. 김영웅을 다시 2군으로 보낸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길어지는 가운데, 올 시즌 내내 이어진 삼성의 두통이 다음 1군 콜업 때는 해결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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