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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국시리즈행, 김도영보다 이 선수 손에 달렸다… 형들이 다시 기회줬다, 야생마 본능 나올까

작성일: 2026.11.01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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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타순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박재현은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진 채 고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상위 타순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박재현은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진 채 고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10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2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 판만 더 지면 올해 시즌이 그대로 끝나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홈에서 원정 팀의 잔치를 볼 수 없다는 의욕으로 똘똘 뭉쳤다.

1-2로 뒤진 7회 1사 후 상대 3루수 김영웅의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고, 카스트로의 적시타와 2사 후 한준수 하주석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4-2로 역전했다. 이어 8회에는 마무리 전상현이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영웅적인 투구로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장에 나오기 전 KT와 한국시리즈 1·2차전까지 대비해 닷새치 짐을 싸온 선수들은 그 짐을 그대로 들고 대구로 향한다.

한국시리즈 진출 팀은 1일 대구에서 결정된다. 말 그대로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운 경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업셋에 도전하는 KIA는 풀 죽은 이 선수의 방망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키 플레이어야 당연히 절정의 타격감으로 요소요소 등장하고 있는 김도영, 선발로 나설 아담 올러를 뽑을 수 있지만 KIA가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박재현(20)의 출루가 반드시 필요하다. 

4차전에서 타순 하나를 올려 2번 타순에 출전한 김도영이다. 4차전에서 이긴 만큼 이범호 KIA 감독도 5차전에서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막판부터 김도영의 타격감이 좋고, 카스트로 또한 4차전 막판에 감을 끌어올린 만큼 이 라인에 대한 의심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잘 쳐도 앞에 주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KIA가 한 방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결국 앞서 출전할 박재현의 출루에 달렸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박재현은 플레이오프 들어 1할대 타율에 처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곽혜미 기자
▲ 박재현은 플레이오프 들어 1할대 타율에 처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곽혜미 기자

박재현은 올해 리그의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 ‘8푼 타자’의 오명을 썼지만 올해 공·수·주 모두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대활약을 했다.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293, 19홈런,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02를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방망이에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 특유의 에너지가 안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팀에도 큰 손해다.

박재현은 LG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214, OPS 0.500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가는 만큼, 부진은 오히려 당연하다는 게 선배들의 평가였다. 몸을 풀고 분위기에 적응한 만큼 플레이오프 때부터는 치고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0.111, OPS 0.222라는 큰 부진에 빠져 있다. 볼넷을 하나도 고르지 못한 반면 삼진은 8개나 당했다. 2안타 모두 내야 안타였다.

4차전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초구에 기습번트를 대다 아웃을 당했다. 발이 빠른 선수인 만큼 해볼 만한 작전이기는 했지만, 코스가 너무 정직했고 결정적으로 이는 상대로 하여금 ‘박재현이 지금 쫓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선배들이나 관계자들도 “얼굴 표정이 많이 굳었다”면서 기량보다는 ‘멘탈’을 걱정한다. 그러나 누가 대신 이겨줄 수 없다. 박재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 수비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 집중도를 유지하고 있는 박재현은 공격에서도 KIA의 5차전 최대 키플레이어다 ⓒ곽혜미 기자
▲ 수비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 집중도를 유지하고 있는 박재현은 공격에서도 KIA의 5차전 최대 키플레이어다 ⓒ곽혜미 기자

성적이 안 나면서 조급함이 커질 법한 여건이지만, 그럴수록 더 필요한 것은 초심이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정규시즌 때 자신이 했던 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어차피 볼넷이 많은 유형의 선수도 아니었고, 좋은 공만 치는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항상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빠른 타구와 장타를 만들어내곤 했다. 단점이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는 없다. 장점을 보여주기만 해도 된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 끝났다면 뭔가에 쫓겨 기습번트를 대는 것이 마지막 인상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형들이 힘을 내며 5차전을 만들었고,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겼다. 대구에서 경기도 해봤고, 5차전 선발인 아리엘 후라도도 2차전에 상대해 봤다. 2차전 당시보다도 덜 긴장한 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다.

이범호 KIA 감독의 신뢰도 굳건하다. 1~4차전 내내 테이블세터에 변화를 줬지만, 박재현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테이블세터를 지켰다. 수비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박재현이 경기에는 잘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격에서도 그 집중력이 나올 수 있을지가 5차전의 키포인트다.

▲ 형들이 만들어 준 기회를 중요한 순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박재현 ⓒ곽혜미 기자
▲ 형들이 만들어 준 기회를 중요한 순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박재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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