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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때리기도, 죽으라는 이야기 아닌가" 강행군 견딘 안세영…"오늘은 장어덮밥 먹어보고 싶다"

작성일: 2026.09.27 16:1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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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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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이번에는 나가서 따뜻하게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안세영(세계 랭킹 1위)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5위)을 2-0(21-8, 21-9)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3·4위 결정전이 없는 배드민턴 특성상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면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여자 단식 메달도 확정했다.

승리 뒤 안세영에게는 모처럼 여유가 생겼다. 전날처럼 몇 시간 뒤 다시 코트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도 없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잠과 함께 '장어덮밥'을 꺼냈다. 안세영은 "일단 잠 좀 자고 싶다. 그리고 저녁에는 나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며 "장어덮밥을 팬분들이 사다 주셔서 한 번 배달로 먹었는데, 이번에는 나가서 따뜻하게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나고야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장어덮밥이다. 특히 잘게 썬 장어구이를 밥 위에 올려 여러 방식으로 즐기는 '히쓰마부시'는 나고야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치열한 메달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안세영에게는 잠시나마 경기장을 벗어나 체력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한 끼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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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전날 일정은 고됐다. 안세영은 26일 개인전 32강과 16강을 하루에 모두 소화했다. 첫 경기를 낮 12시45분께 마친 뒤 두 번째 경기는 오후 7시가 넘어서 시작됐다. 약 7시간 동안 대기와 회복을 거친 뒤 다시 코트에 서야 했다.

안세영은 "어제 두 경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상대 선수도 많이 힘들어한 것 같아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고 돌아봤다.

피로는 하루가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날 아침에는 평소보다 몸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까지 받았다. 스스로 몸을 깨우기 위해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안세영은 "조금 텐션 자체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계속 깨우고 올리려고 했다. 얼굴도 좀 때리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여자 단식에 함께 출전한 김가은과도 전날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세영은 "어제 가은 언니랑 이야기했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단식에서 두 경기면 그냥 죽으라는 이야기 아닌가 싶었다"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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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세영의 시선이 일정 문제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나간 경기는 털어내고 다음 하루를 위해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준결승 진출로 동메달은 확보했지만 안세영이 원하는 메달의 색깔은 따로 있다.

그는 "최대한 색깔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도 내일 하루만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다"며 "하루하루 쓰면서 그날 최선을 다할 수 있게끔 몸을 만들고 있다. 내일 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와 비교하면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시에는 승리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배드민턴을 얼마나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안세영은 "그때는 이기려고만 생각해서 경기를 제 플레이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어떤 부분에서 조금 더 잘 칠 수 있고, 더 좋은 스트로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경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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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까지 이제 두 경기만 남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벌써 정상에 오른 것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안세영은 "자신감을 찾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일단 금메달보다는 제 경기를 해야 하니까요. 아직 금메달을 제가 가져온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경계했다.

일단 지금 필요한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한 충전이다. 전날에는 7시간을 기다린 끝에 다시 라켓을 잡아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다르다. 푹 자고, 경기장을 벗어나 따뜻한 장어덮밥 한 그릇을 먹은 뒤 다시 금메달을 향해 라켓을 든다.

안세영의 4강 상대는 정해졌다. 세계 랭킹 4위 천위페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 셈. 당시 두 선수는 결승에서 마주했고, 안세영이 2-1(21-18, 17-21, 21-8)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다. 천위페이는 8강에서 인도의 PV 신두(11위)를 가까스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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