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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야 이기나 봐요" 이소희-백하나, 단체전 2전 전패→개인전 결승행 반전…24년 만의 AG 金 보인다

작성일: 2026.09.28 21:3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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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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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이소희-백하나조가 단체전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개인전 결승에 도달했다. 무려 24년 만에 여자 복식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소희-백하나조(세계랭킹 2위)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세계 7위 나카니시 기에-우에사카 린을 게임 스코어 2-0(21-13, 21-12)으로 완파했다. 2022 항저우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준결승 경기력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았다. 1게임 7-7에서 상대 범실과 이소희의 공격을 묶어 5점을 연달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21-13으로 먼저 웃었다. 2게임에서는 8-7에서 무려 8연속 득점을 몰아쳐 16-7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개인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이소희-백하나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2전 전패에 그쳤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한국의 확실한 승리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충격이 컸다.

백하나는 "단체전에서 2패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연습할 때도 자신감 없이 했던 것 같다"며 "개인전 첫 경기부터 3게임까지 가서 걱정했는데 한 경기씩 풀어나가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찾아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소희도 "단체전 때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개인전을 한 경기씩 뛰면서 우리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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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에 매긴 점수도 올라가고 있다. 8강전을 마친 뒤 자신들에게 '60점'을 줬던 두 사람은 준결승을 마치고는 '80점'으로 올려 잡았다. 그렇다면 결승은 몇 점이어야 할까. 답은 단호했다. "내일은 100점이 나와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마지막 상대가 강하다. 결승에서는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만난다. 이소희-백하나는 상대 전적에서 열세지만 가장 중요한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6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류성수-탄닝을 2-0(21-15, 21-1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소희는 "우리가 세계선수권에서 이겼기 때문에 중국 선수들도 우리를 더 많이 생각하고 들어올 것"이라며 "워낙 공격이 좋은 선수들이다. 그 공격을 받아내면서 랠리를 가져가야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체력은 이미 바닥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신호일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말에 백하나는 "저는 조금 힘들긴 했다. 힘들어요"라면서도 웃으며 "그래도 힘들어야 이기나 봐요. 언니가 잘 맞춰줘서 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소희도 거들었다. "저희가 조금 힘들고 다리를 질질 끌면서 뛸 때 승률이 좋은 것 같다. 이제 한 경기 남았으니 내일 최대한 다 쏟고 싶다"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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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항저우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 당시 중국 천칭천-자이판을 상대로 먼저 한 게임을 따내고도 역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한국 여자 복식의 오랜 기록까지 걸려 있다. 이소희-백하나가 류성수-탄닝을 꺾으면 2002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에 한국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이 나온다.

이소희는 "여자 복식을 하면서 큰 대회 기록을 찾아보면 경원 선생님에서 멈춰 있는 기록이 많은 것 같다"며 "그래도 우리가 몇 개 깬 기록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전에서 두 번이나 패한 아쉬움도 아직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이소희는 "그때 진 게 예방주사가 됐다면 우리에게는 다행이지만 단체전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은 아직 있다"며 "내일 한 경기 잘 뛰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가졌던 미안함을 조금은 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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