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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할머니 유언 따라 한국 택한 허미미 '은메달 확보'…일본 한복판서 애국가까지 1경기…女 유도 결승 갔다

작성일: 2026.10.01 14:57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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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8강. 한국 허미미가 중국 타오위잉을 상대로 승리한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8강. 한국 허미미가 중국 타오위잉을 상대로 승리한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이번에는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세우기 위해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허미미는 1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슈쿠르존 아미노바에게 지도 3장을 유도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18위로 꽤 난적이었으나, 허미미는 이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 바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부터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잡기 싸움에 이어 안다리 공격까지 먼저 시도한 덕에 수세적이던 상대에게 지도를 먼저 안겼다.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허미미도 1분 45초를 남겨두고 지도를 받았으나, 아미노바에게도 같이 지도가 주어지면서 여전히 유리한 입장을 이어나갔다. 다급해진 아미노바는 종료 30초 전 허미미의 팔을 꺾으며 기술을 넣으려다 세 번째 지도를 받았다. 

이렇게 허미미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딱 한 경기 남았다. 앞서 두 경기 모두 2분 안에 끝내며 가벼운 컨디션을 자랑했다. 첫 상대는 필리핀의 조에마리 하트 라파엘이었다. 허미미는 탐색전을 길게 끌지 않았다. 경기 시작 28초 만에 엎어치기로 절반을 따낸 뒤 곧바로 누르기 굳히기로 추가 절반을 확보했다. 한판승이 선언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8초였다.

▲ 한국,라파엘,허미미
▲ 한국,라파엘,허미미

8강에서도 장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타오위잉을 만난 허미미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엎어치기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누르기 굳히기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1분 30초 만에 승부가 끝났다. 

허미미에게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자신의 뿌리를 대표해 금메달에 도전하는 무대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재일교포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바람을 따라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 나섰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색깔을 바꾸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 파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허미미는 일본에서 열리는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라 애국가를 따라 부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한국 대표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는 그림이다.

▲ 한국,라파엘,허미미
▲ 한국,라파엘,허미미

현재까지의 행보만 놓고 보면 출발은 매끄럽다. 28초 한판승에 이어 1분 30초 한판승. 그리고 준결승에서는 상대의 반칙패까지 이끌어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결승까지 질주했다. 

이제 남은 건 한 경기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태극기를 바라보며 마무리할 수 있을지, 허미미의 마지막 걸음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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