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세영 은퇴’만 손꼽아 기다리나… ‘안세영 죽이기’ 소용 없다, 전 세계가 공포와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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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027년 시즌부터 중대한 변화에 돌입한다. 기존 1세트 21점제 경기를, 1세트 15점제로 바꾸는 게 골자다. 21점제와 15점제는 상당한 차이다.
BWF는 15점 세트가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고 선수들의 복지와 대회 운영 측면에서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자 단식에서 장기 집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안세영(24·삼성생명)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세영은 불굴의 체력을 바탕으로 철벽과 같은 수비로 상대를 말려 죽이는 스타일이다. 긴 랠리에서 상대는 안세영의 빈틈없는 경기 운영에 무너지곤 했다. BWF는 특정 선수를 견제하기 위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상대로서는 안세영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열리는 것이라 안세영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21점제든, 15점제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안세영은 최근 마무리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시 왕좌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에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 안세영은 자신 외에는 변수가 없는 여자 단식에서는 거의 완벽한 가까운 대회를 치르면서 또 한 번의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이자 자신을 항상 괴롭혔던 천위페이(중국)를 38분 만에 무너뜨린 것에 이어,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이자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역시 세트스코어 2-0으로 일축했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세계랭킹에서 보듯 아시아 배드민턴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난이도다. 안세영은 올해 공식 경기에서 단 한 판만 졌고, 100주 넘게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등 절대 강자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이대로 가면 배드민턴 역사계의 ‘GOAT’로 남을 수 있다는 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한때 ‘타도 안세영’을 부르짖었던 중국과 일본 언론 또한 이제는 포기 상태다. 현지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낙담한 기색이 역력하다. 찔러도 찔러도, 괴롭히고 괴롭혀도 무너지지 않는 안세영은 이제 공포와 체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슨 짓을 해도 이길 수 없다”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소후’는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배드민턴 종목에서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라는 점을 언급할 만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여 7전 전승을 거뒀다”고 혀를 내둘렀다.
‘요미우리 신문’ 또한 “풍부한 체력을 살린 수비를 무기로 삼아 10대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BWF 뉴질랜드 오픈에서 월드 투어 첫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대회를 잇달아 제패하고 스타덤에 올랐다”면서 “최근에는 공격에도 박력이 증가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파죽의 기세로 임한 이번 대회도 압권의 승리였다. 100주 이상 연속으로 세계 랭킹 1위다. (올림픽) 2연패가 걸린 28년 LA 올림픽을 봐도 사각이 보이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더 다이제스트’ 또한 “최강의 여왕이 일본의 에이스를 압도했다”고 인정하면서 “아직 24세로 더 성장하는 것도 충분하다. 안세영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 앤서’는 “압권의 플레이를 선보이면 라이벌(안세영)에 충격이 퍼지고 있다. 절대 여왕이다. TBS의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15점제든, 21점제든 안세영의 왕좌에는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확인했다. 어쩌면 당분간 안세영을 왕좌에서 밀어낼 수 있는 방법은, 안세영의 노쇠화나 은퇴일지 모른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런 국내외 언론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아직 방심이 없다. 안세영은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부족한 것이 많다”면서 “작년보다 더 나은 제가 되는게 목표다. 어쨌든 좋은 상태가 되어야 가능하다. 그냥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해서 우승이 하고 싶다. 그 다음 제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 너무 기대된다. 기록들이 저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는 않는다. 그저 제가 하고 싶은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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