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호날두 빠져도 팀을 분열시키지 않는다" 감독 작심 발언→'삐진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 덴마크에 4-2 완승

작성일: 2026.10.02 09:48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캠프를 떠나는 초유의 사태에도 포르투갈은 흔들리지 않았다. 덴마크 원정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완승을 거둔 가운데, 호르헤 헤수스 감독은 이번 논란의 전말을 직접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3차전에서 덴마크를 4-2로 제압했다. 3경기를 모두 승리한 포르투갈은 조 선두를 지켰다.

경기를 앞두고 포르투갈을 뒤흔든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그는 이번 9~10월 A매치 기간 웨일스전에서 약 67분을 소화했지만, 이어진 노르웨이전에서는 벤치에 앉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대표팀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 포함되고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은 것은 18년 만이었다.

당초 헤수스 감독은 호날두를 노르웨이전에 교체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경기 흐름을 지켜본 뒤 판단을 바꿨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결국 호날두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포르투갈 국민에게 이유를 설명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호날두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에두 아기레 기자는 스페인 '엘 치링기토'를 통해 갈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기레는 호날두가 노르웨이전에서 약 30분 동안 몸을 풀고도 투입되지 않았다며 "선발로 뛰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과 경기 종료까지 바보처럼 서 있게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포르투갈축구협회장과 헤수스 감독, 호날두가 함께한 자리에서 헤수스 감독이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호날두가 이 과정에서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 아기레의 설명이다.

반면 헤수스 감독은 자신의 선수 기용 권한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감독이다. 호날두에게 선발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필요하면 30분 정도 투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다르게 판단했고 그래서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티아누를 포함해 어떤 선수도 감독인 내 생각을 바꿀 수 없다. 심지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덴마크전에 나선 포르투갈은 경기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주장 완장을 찼고, 호날두의 등번호 7번은 하파엘 레앙에게 돌아갔다. 최전방에는 곤살루 하무스가 선발 출전했다.

전반 13분 주앙 칸셀루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덴마크는 10분 뒤 미켈 담스고르의 동점골로 맞섰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불과 2분 만에 다시 앞서갔다. 호날두 대신 최전방을 책임진 하무스가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덴마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8분 라스무스 호일룬이 2-2를 만드는 득점에 성공한 뒤 호날두의 상징과도 같은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포르투갈이었다. 후반 22분 비티냐가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고, 후반 42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주앙 펠릭스가 디오구 달롯의 컷백을 골로 연결하며 4-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가 사라졌지만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오히려 매끄럽게 작동했다. 하무스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졌고 칸셀루, 비티냐, 펠릭스까지 골맛을 보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줬다.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페르난데스도 공격 전개에서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호날두를 둘러싼 문제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헤수스 감독은 덴마크전을 앞두고 "모든 것을 밝히겠다. 이번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전부 설명하겠다"며 "나는 오랫동안 축구계에 있었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숨거나 도망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헤수스 감독은 "다음 경기가 끝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자. 그때까지는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팀을 분열시키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를 갈라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호날두는 "때가 되면 이유를 밝히겠다"고 했고, 헤수스 감독 역시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맞섰다.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호날두 없이도 4골을 터뜨리며 승리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을 둘러싼 진짜 이야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