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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직구-현란한 커브, '재미교포' 친구들 합류하니 기대감도 충전 "즐기며 하겠지만, 이길 것"[U-15 소프트볼 아시안컵②]

작성일: 2026.10.08 17:3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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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투수 겸 1루수 최민주.
▲ 재미교포 투수 겸 1루수 최민주.

 

 

[스포티비뉴스=평택, 이성필 기자] 교복을 입고 있었다면 학교 수업 중 친구들과 웃으며 급식을 먹고 매점에서 간식을 사 먹을 시간이었지만, '코리아(KOREA)'에 태극기가 수놓아진 흰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 신분에서는 진지했다. 

잔잔한 가을바람과 뜨거운 태양이 동시에 따스함을 주던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의 이충레포츠공원 소프트볼장, 머리보다 더 큰 헬멧에 방망이를 든 소녀들이 일반 야구공보다 더 큰 소프트볼 공을 던지며 타격, 수비 연습에 열중이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구성한 15세 이하(U-15) 소프트볼대표팀의 훈련 현장, 이들은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웨이하이로 출국, 12일부터 시작하는 '제3회 U-15 소프트볼 아시안컵'에 나선다. 

싱가포르, 대만, 인도, 필리핀, 일본, 홍콩, 중국과 싸우는 대표팀은 상위 4위 안에 들어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우승하면 더 좋지만, 아직 메달을 품에 안았던 적이 없어 더 간절하다. 

소프트볼에 인생을 바친 이상현 감독은 지난 7월 다시 대표팀을 맡았다. 그는 대뜸 기자를 향해 "(분위기가) 좋지 않나요. 이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소프트볼 사랑을 노래했다. 

야구도 해봤던 이 감독이지만, 소프트볼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얼개를 만들었던 이 감독이다. 라이브 훈련 중 선수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우리 투수가 (마운드 위에) 있으면 이야기해야지"라며 서로 독려하기를 바랐다. 

 

 

 

▲ 주장 강수민.
▲ 주장 강수민.

이번 대회 나서는 대표팀은 이전과는 다른 면이 있다. 기존 U-15 선수와 함께 한국리틀야구연맹 소속의 박채현(김해리틀), 김예원(기장리틀)에 한국여자야구연맹 소속의 김아인(천안주니어야구단)이 합류했다. 

무엇보다 재미교포가 4명이나 합류했다. 모두 KBSA 소속으로 부름받는 안혜영, 조유주, 조윤주, 최민주가 그렇다. 이들은 미국 태생이지만, 한국 이중 국적도 보유했다. 방과 후 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에서 소프트볼을 즐기며 성장해 왔다. 

KBSA 한 관계자는 "최민주의 경우 어머니가 직접 KBSA에 연락해왔고,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혜영 등 다른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해 접촉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훈련에서 이들은 기존 U-15 선수들과 분명 다른 기량을 보여줬다. 최민주의 경우 투수와 1루수를 본다. 프로야구로 치면 힘을 앞세운 정통파 투구를 한다. 타자로 나선 동료들이 방망이를 헛돌리는 장면을 숱하게 연출했다. 투구도 95km/h를 상회했다. 베팅 게이지 뒤에서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묵직하게 공이 온다.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보일 정도로 포수 미트에 강하게 꽂힌다. 

안혜영은 왼손 투수다. 체인지업, 드롭 커브 등을 현란하게 구사했다. 여자 야구 대표팀으로 헌신했던 조선희 코치가 "얘들아. 대회에 가면 일본, 대만 등 선수들이 이렇게 던진다. 쫄면 안된다. 일단 자신감을 가지라"라고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나이를 조금 더 먹는다면 성인 대표팀 승선도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는 1명을 제외하면 모두 7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민주의 경우 서울에 있는 할머니 댁에 머물다가 왔다고 한다. 대회를 치르면서 '미국파'의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라 보는 코칭스태프다. 충분히 일본, 대만 등에 대적할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다. 

최민주는 "미국 오리건에서 살아요. 캘리포니아로 비행기 타고 가서 경기도 한다. (대표팀에 뽑아주니) 기분이 조금 좋았어요"라며 어설프지만, 의사 표현은 가능한 한국어로 대답했다. 재학 중인 학교에서도 '국가대표 선발'을 기뻐하며 축하해줬을 정도라고. 

일단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는 최민주는 "즐기면서 할 것 같지만, 이기고 싶다. 일본이 가장 잘하는 것 같지만, 이기고 싶다"라며 강력한 승리 의지를 보여줬다. 뒤에는 부모님의 헌신이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볼 던지는 것부터 세세하게 가르쳐줬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중국을 여행으로 가본 경험이 있어 어색하지 않다는 최민주는 "소프트볼에 입문한 지가 3년 됐다. 미국에서는 더 진지하게 해왔다"라며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을 아우러야 하는 주장 강수민(충북사대부중)은 올해 중3이다. 맏언니라 부담도 크기에 국가대표의 자격을 말하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니, 책임감을 느끼면서 하고 있다. 실력이 비슷한 동료들과 하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혼자 팀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닌 함께 노를 저어 가는 대표팀이어야 한다는 강수민이다. 그는 "팀원들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제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재미있고 즐겁게 합을 맞추는 것에 신경 쓰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지난해에도 대회에 나갔지만, 쓴맛을 경험했던 강수민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주전으로 뛴 경기가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주장이고 3학년이라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싱가포르에 아쉽게 패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실력으로 이기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불살랐다. 

한화 이글스 팬이라는 강수민은 "심우준 선수를 보면서 저렇게 빠른 발도 잘 쓰는 것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런다운 상황에서도 주자만 보고 아웃시키려는 모습이 그러허더라"라며 하나의 팀으로 뭉쳐 꼭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9일 대전보건대와 연습 경기 후 10일 전쟁터로 떠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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