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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러 흥분했고, KIA 방심했나… 하필 '부진 공식'이 가장 중요한 경기서 나오다니

작성일: 2026.10.27 20: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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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한 이닝에 4실점하며 와르륵 무너진 KIA 선발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 3회 한 이닝에 4실점하며 와르륵 무너진 KIA 선발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인 아담 올러(32·KIA)가 가장 안 좋을 때의 패턴을 보여주며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위기 상황을 조기에 끊어내지 못했다. 

올러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2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에만 4실점을 하면서 한 번에 무너졌다. 올러가 부진할 때 한 이닝에 무너지며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하필 중요한 등판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전날 5-1로 이기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KIA는 내친 김에 올러를 앞세워 연승을 노린다는 복안이었다. 구위만 놓고 보면 1차전 선발로 나선 제임스 네일 이상의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올해 삼성전에서 극단적인 성적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가장 직전 등판에서 잘 던졌기에 기대감이 있었다. 게다가 휴식 시간도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1회는 삼자범퇴로 넘겼다. 선두 김지찬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박재현이 좋은 수비로 잡아주며 부담을 덜었다. 

▲ 올러는 3회 들어 변화구 제구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여기에 패스트볼이 상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곽혜미 기자
▲ 올러는 3회 들어 변화구 제구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여기에 패스트볼이 상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곽혜미 기자

2회에는 1사 후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위기를 잘 정리했다. 김영웅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강민호에게는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잡아냈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3회가 문제였다. 1·2회에도 실점이 없었을 뿐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3회에는 볼이 더 많아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커졌다. 선두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어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김지찬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박승규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승부를 못 봤고, 결국 6구째 슬라이더가 존에 들어온 것을 박승규가 잘 걷어냈다. 

여기서 위기를 조기에 끝내야 했지만, 구자욱 디아즈와 승부에서 패스트볼을 고집하다 실패를 맛봤다. 구자욱 타석 때는 2S를 먼저 선점했지만 4구째 높은 쪽 패스트볼이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미 2구째 비슷한 코스의 패스트볼에 파울을 쳤던 구자욱은 이번에는 타이밍을 더 앞으로 당겨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 3회 2사 후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플레이오프 2차전 등판을 마친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 3회 2사 후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플레이오프 2차전 등판을 마친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이동걸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진정을 시켰으나 이어 디아즈와 승부에서도 볼 두 개를 연달아 던졌다. 다소 흥분한 듯 제구가 잘 안 되는 양상이었다. 결국 풀카운트에서 던진 패스트볼이 사실상 한가운데 몰리면서 디아즈의 방망이가 힘껏 돌았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이어졌다. 3회에만 4실점, 그것도 2사 후 모두 실점했다.

구자욱과 디아즈는 1차전에서 타격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확실히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는 모습들이 있었다. 올러의 힘 있는 피칭이라면 승부가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한 결과는 4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전체적으로 체인지업 제구가 좋지 않았던 것도 운신의 폭을 좁혔다. 패스트볼-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삼성 타자들이 예측하기 용이했다. 

홈런을 맞은 뒤에는 오히려 커브와 같은 변화구나 변형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을 높였는데 이것이 괜찮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구자욱 디아즈 타석에서의 승부 방식이 다소 아쉬웠다. 올러는 4회를 세 타자로 가볍게 정리한 것에 이어, 5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두 개를 더 잡아냈다. 이후 박승규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이의리로 교체됐다. 이의리가 연속 3개의 4사구를 내줘 올러가 책임져야 할 점수는 하나 더 늘어났다. 후반부 경기 내용은 괜찮았지만 3회 4실점이 너무 아쉬웠다.

▲ 3회 4실점 여파로 패전 위기에 몰린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 3회 4실점 여파로 패전 위기에 몰린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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