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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표정관리 힘드네, 1억의 기적 이어진다…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KIA는 초대박 예고

작성일: 2026.10.26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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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카와 케이쇼는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조기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곽혜미 기자
▲ 시라카와 케이쇼는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조기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KIA의 2026년 선택을 돌아볼 때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는 역시 시즌 중 아시아쿼터 선수를 바꾼 것이다. 영입할 당시의 의도와 다르게 결과가 좋지 않았던 호주 출신 내야수 제러드 데일을 퇴출하고,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25)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당시 KIA는 데일의 부진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 정도 성적이라면 국내 선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봤다. 여기에 무더운 여름이 되면 분명 마운드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점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선발이 안 되면 못해도 불펜에서라도 쓸 수 있는 시라카와가 더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시라카와는 2024년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1년의 재활을 거쳐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 시작부터였다. 많은 구단들이 아시아쿼터 선수로 시라카와를 리스트에 올리고 관찰했지만 쉽게 영입하지 못한 이유였다. 후유증이 걱정됐다. 하지만 머뭇거린 다른 구단과 달리 KIA는 과감하게 베팅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총액 10만 달러(약 1억3200만 원), 보장 6만 달러(약 8000만 원)에 계약한 시라카와는 정규시즌 18경기에서 83⅓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4.75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특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5이닝 정도는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의리의 부진, 황동하의 하락세로 토종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은 KIA임을 고려할 때 시라카와의 영입은 기가 막힌 보강이 됐다.

▲ 시라카와는 올해 KIA가 내린 선택 중 최고의 선택 후보에 들 만큼의 좋은 성과를 냈다 ⓒ곽혜미 기자
▲ 시라카와는 올해 KIA가 내린 선택 중 최고의 선택 후보에 들 만큼의 좋은 성과를 냈다 ⓒ곽혜미 기자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지난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5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어쩌면 올해 연봉 10만 달러의 값어치는 이 한 판으로 모두 뽑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관심은 시라카와가 내년에 팀에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였다. KIA로서는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였다. 아시아쿼터의 풀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올 시즌을 통해 증명된 가운데, 시라카와만한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시라카와의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이었다.

시라카와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프로야구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던 선수고, 2024년 시즌 뒤에도 지원서를 냈으나 낙방했다. 올해도 지원서를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부상에서 건강하게 회복했다는 것이 확인됐고, 2024년 당시보다 경기력이 더 나아진 구석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근 끝난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 명단에서 시라카와의 이름은 없었다. 육성 선수 계약 명단에서도 아직 이름이 없다.

▲ 시라카와가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지명되지 않으면서 KIA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곽혜미 기자
▲ 시라카와가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지명되지 않으면서 KIA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곽혜미 기자

시라카와가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지원했는지는 불투명하다. 소속팀 KIA도 모른다. 아니,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드래프트에 지원했는지는 KIA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내년에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호재다. 

독립리그보다는 아무래도 KBO리그에서 뛰는 게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다. 금전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그렇다. KIA로서는 내년에 아시아쿼터 최고 수준으로 연봉을 크게 올려줘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다치지만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면 4~5선발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줄 선수다. 올해 라인업을 유지하면 든든한 외국인 선발 세 명을 확보할 수 있다. 내년 전력 구상의 대호재다.

시라카와도 일본프로야구가 궁극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한국 생활에도 만족하는 만큼 한국에서 뛰며 계속 도전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더 성장하는 부분도 있고, 일본 구단도 KBO리그를 계속 살핀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 앞으로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KIA와 시라카와의 ‘윈윈’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내년에도 KIA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 내년에도 KIA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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