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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수>, 감히 <어밴져스2>에 정면승부 건 '겁 없는' 한국 영화

작성일: 2015.04.30 13:22 편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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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한다"

23일 개봉한 저예산 한국영화 <약장수>(김인권, 박철민 주연, 조치언 감독, 26컴퍼니 제작, 대명문화공장 배급)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가 평정한 영화 시장에 조용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기파 배우 김인권이 주연한 영화 <약장수>는 이렇다 할 직장도 없고 신용불량자라는 결점까지 가지고 있는 주인공 '일범'이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노인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소위 '떴다방'에 취직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자식에게 외면당한 어머님들에게 웃음과 재롱을 팔아 가족을 지킨다는 내용의 소시민 가장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외로운 어머니들에게 가짜 아들이 되어 번 돈으로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가장과, 그들이 사기꾼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떴다방 직원들이 고마워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어머니들의 공생관계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인 부자(父子)간의 사랑마저도 거래가 될 수 있는 이 시대 가족과 사회의 비극적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영화 <약장수>는 스타급 배우의 출연도,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과 CG장면도 없다. 하지만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 '일범'을 통해 관객은 어쩌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우리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입장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얼굴에 흰 분칠을 한 일범이 광대가 되어 나타나는 순간 오열을 폭발시키며 그 어떤 블록버스터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진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약장수>는 4,453명을 동원, 3만201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폭발적인 기록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러나 <약장수>의 약진이 의미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동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가 1731개의 상영관을 배정받은 것에 비해 영화 <약장수>는 278개라는 불과 1/6개 상영관으로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스타 배우가 출연한 영화 <스물>을 끌어내리고 오른 박스오피스 순위 4위도 이 영화가 상영관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꼭 찾아서 봐야 할만큼 의미있는 영화임을 입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약장수>의 관람객 평점 역시 <어벤져스2>의 8.62점보다 앞서는 9.33점으로, 개봉중인 영화가운데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영화 경쟁작인 <장수상회>(8.76), <스물>(8.70)에도 앞선 수치다. 이는 연기파 배우 김인권·박철민·이주실의 열연, 우리 사회의 비극적 현실을 정교하게 그려낸 스토리, 그리고 비극 속에서 휴머니즘을 끌어내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관객들이 먼저 발견하고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 <약장수>의 조용한 선전이 기대된다.

iMBC 편집팀 | 사진제공 ㈜대명문화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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