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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S] '엽기적인 그녀', 주원·오연서가 있음에도

작성일: 2017.06.13 16:29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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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서(왼쪽), 주원.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주원과 오연서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던 걸까. ‘엽기적인 그녀’가 다소 고루한 전개로 원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원과 오연서는 SBS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각각 견우와 혜명공주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겨온 것으로, 100% 사전 제작돼 촬영을 모두 끝마쳤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한 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한껏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성적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엽기적인 그녀’는 지난 12일까지 모두 10회가 방송됐다. 1시간에 2회씩 방송하고 있는데, 1시간 평균을 내면 8.9%(1,2회), 8.35%(3,4회), 7.7%(5,6회), 8.7%(7,8회), 8.45%(9,10회) 등으로 시청률이 나타난다. 첫 방송 당시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것.

첫 회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은 ‘그녀’의 행동에 있다. 극 중 주인공이자 ‘엽기적인 그녀’인 혜명공주(오연서 분)는 ‘엽기적인’ 것이 아니라 ‘민폐’ ‘진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 원작 ‘엽기적인 그녀’에서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지만 견우에게만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조선으로 옮겨진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는 저잣거리를 휩쓸며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 술에 취해 ‘진상’을 부리는가 하면 공주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월담을 해 궁궐을 나가는 등 궁내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하고, 견우(주원 분)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물론 견우와 혜명공주를 연기하고 있는 주원, 오연서의 활약은 빛나고 있다. 주원과 오연서는 이미 연기력으로는 검증이 난 배우들이다. 오연서는 진상으로 보일 수 있는 혜명공주를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남모를 아픔이 있는 여인으로 그려낸다. 견우의 옷에 토를 하거나 만취 연기를 펼치는 등 자신을 내려놓고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오연서는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 주원 또한 마찬가지다. 2015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는 혜명공주에게 묻힐 수 있는 캐릭터인 견우를 풋풋한 로맨스로 색다르게 만들었다.

별다른 연기 구멍이 없다는 점도 ‘엽기적인 그녀’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권력 다툼을 보여주고 있는 중견 배우 손창민, 정웅인, 윤세아 등은 모두 내공이 탄탄하게 쌓여 있는 연기자들이다. 이들은 주원과 오연서를 주축으로 한 젊은 연기자들 뒤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이 이끌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 ‘그녀’가 하루빨리 ‘진상’이 아닌 ‘엽기적인 그녀’로 자리해야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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