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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오셨다' 박성현 "긴장해서 잘 쳤다"...여왕 박인비 누를 정도로?[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작성일: 2015.12.14 11:49 스포츠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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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덜덜 떨린다"는 것이 경기 시작 소감이었다. 전날 밤에는 긴장감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여제' 박인비와 대결하는 것이 너무 좋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KLPGA 데뷔 2년차, 올해 3승을 거둔 박성현은 풋풋한 스타다. 물론 올 시즌 3승에 상금랭킹 1위, 드라이버 비거리 1위 등 가지고 있는 숫자는 화려하지만 LPGA 통산17승, 명예의 전당 입성 확정,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라는 해외파 주장 박인비는 '이룬 것이 너무 많은' 선배였다.

박인비와 박성현이 29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GC에서 열린 해외파 대 국내파 매치플레이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맞붙는다고 했을 때, 많은 골프팬들이 '빅매치'라고 평가했지만 내심 대부분이 박인비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을 뒤엎고 경기는 박성현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비록 종합 승점에서는 해외파가 국내파를 14대10으로 눌러 이겼지만, 박성현의 승리는 다른 국내파들까지 흥분시켰다.

첫 홀부터 장기인 드라이버샷을 주무기로 박인비보다 티샷을 40야드 가량 멀리 보내며 장점을 극대화, 한 홀을 따낸 박성현은 전반 9홀에만 1,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3UP으로 앞서갔다. 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 데 실패한 박성현은 그린 바깥에서 시도한 먼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보기의 위기를 맞았으나, 안정적으로 파 퍼트에는 성공하며 추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박성현은 중간 인터뷰에서 "적당히 긴장하면 원래 골프를 잘 친다"며 "여기서 더 긴장하면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이 정도가 딱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9번홀에서는 아찔한 실수도 있었다. 박성현은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벙커 끝자락에서 친 세컨드 샷은 토핑으로 미스 샷이 나면서 70~80m밖에 굴러가지 않았다. 역시 위기였지만, 박성현은 이 상황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이며 버디 찬스를 살려냈고 결국 박인비와 함께 버디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13번홀까지 5UP으로 단 한 홀도 내 주지 않은 박성현은 14번홀에서 박인비가 롱 버디 퍼트를 남겨두면서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역시 베테랑답게 이 롱 버디 퍼트를 그림처럼 성공시켰고, 박성현이 3.8m 버디 퍼팅을 아깝게 실패하면서 박인비가 처음으로 한 홀을 가져갔다.

그러나 승부는 15번홀에서 상당히 의외의 형식으로 종료됐다. 15번홀에서 박인비와 박성현이 날린 티샷이 나란히 워터 해저드로 빠졌고, 이어서 박인비가 드롭해서 날린 세 번째 샷까지 살짝 짧게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또 물에 빠지고 말았다. 갤러리들 사이에선 "아이고 아이고"하는 아쉬운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다. 이런 와중에도 박성현은 드롭할 위치를 찾는 데 여념이 없었지만, 박인비가 조용히 박성현 뒤로 다가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박성현의 5&3 승리가 확정됐다.

박인비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 경기는 졌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기쁘다"며 "나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박성현 선수가 너무 잘 쳤다"고 평했다. 또 박성현은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가 많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쁘다"며 라운딩 중과 달리 환하게 웃었다.

경기 중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것에 대해 박성현은 "원래 수줍음을 많이 타서 경기할 때는 내내 일반적인 표정만 짓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내일 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4개국 대항전 '더퀸즈' 대회에 참가하고, 대회가 하나 더 남았다"고 바쁜 스케줄을 정하며 "대회 다 마치면 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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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스포츠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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