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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택근, 엇갈리는 핵심은 6월 만남… KBO가 밝혀야 한다

작성일: 2020.12.11 07: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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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양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이택근의 갈등. 그 진실을 밝힐 핵심 포인트는 6월이다.

지난해 6월 2일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은 2군 홈구장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훈련 후 개인적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고 포수에게 공을 받게 한 것은 물론 타자들을 타석에 세워 공을 쳐보게 했다. 이 사건은 얼마 후 언론사가 제보 영상을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리고 묻히는 듯했던 일이었지만 최근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택근은 '당시 구단이 제보 영상을 찍은 팬을 구단이 CCTV를 통해 확인하고, 자신에게 팬이 영상을 찍은 이유와 배후를 캐달라고 했다'며 KBO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 및 관계자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

10일 취재진을 만난 이택근은 지난해 6월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했다. 이택근은 "당시 오전 운동을 마치고 구장을 나가려다 선수들이 장비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뭐하냐고 물으니 (허민) 의장님이 공던지신다고 해서 치려고 들어간다고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들이 진짜 치고 싶어서 들어갔을까. 아니다. 하지만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울먹였다.

이후에는 "방송되고 이슈가 된 뒤 구단 고위 관계자와 단장이 와서 '네가 시켰지'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내 앞에 팬이 촬영하고 있는 CCTV 영상을 보여줬다. 경찰에 신고하고 분명히 밝혀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 구단에서는 가볍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시는데 팬한테 가서 알아오라고 하는 게 가볍게 들리지 않아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그때 심경을 밝혔다.

▲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택근. ⓒ송경택 기자

구단이 9일 입장문을 통해 밝힌 당시 상황에는 6월 구단 관계자들과 이택근의 만남은 들어있지 않았다. 구단은 "당시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제보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측됨에 따라 보안 점검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구단이 제보영상을 촬영한 분을 사찰하거나 이와 관련하여 이택근에게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 확인 결과, 보안상 추가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 구단은 영상을 촬영한 분에게 어떠한 행위도 취하고 않았다.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구단이 선수에게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지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김치현 단장이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정도이며 이후 이택근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일절 요청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6월 CCTV 영상만 확인하고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택근에 따르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구단은 이택근이 녹취록을 공개한 뒤 추가로 "입장문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KBO에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 구단이 당시 팬에 대해 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자료가 있다"며 구단의 결백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이제 공은 KBO로 넘어갔다. 양측은 서로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중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양쪽의 증거 자료를 모두 입수한 KBO가 밝혀내야 한다. KBO가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경우 양측이 모두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구단과 오랜 프랜차이즈 스타가 '진흙탕 싸움'에 빠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가양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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